'e스포츠 올인' 배틀그라운드 vs '메타버스行' 포트나이트...배틀로얄 맞수의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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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올인' 배틀그라운드 vs '메타버스行' 포트나이트...배틀로얄 맞수의 엇갈린 행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4.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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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코로나19 리스크 속에서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성공시켜
'포트나이트', 메타버스 모드 도입하며 유저 층 넓혀
배틀그라운드(위), 포트나이트 이미지.
배틀그라운드(위), 포트나이트 이미지.

배틀로얄 장르에서 오랜 맞수인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있어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배틀그라운드'는 e스포츠 판을 키우는 데 총력을 다하는 한편 '포트나이트'는 메타버스를 도입하며 게임의 장르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의 인기가 2019년 무렵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모두 새로운 승부수를 던질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먼저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GI.S)'를 개최하며 글로벌화에 속도를 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며 국제 대회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대회를 개최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강수를 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게임들이 대회 개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배틀그라운드'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넓혔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치열한 고민과 도전으로, 불가능할 것 같던 e스포츠 축제를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도 8주라는 긴 시간 동안 PGI.S에 관심을 보내준 팬 여러분과 긴장감 넘치는 전투로 서바이벌의 진수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판 키우기에 돌입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명실상부 세계 1위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벤치마킹 한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출시된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된 게임이지만, 글로벌 및 각 지역 대회의 흥행에 힘입어 장수 게임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때문에 크래프톤은 지속적으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시청자 수를 증가시켜 신규 유저 유입을 노릴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컨텐츠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총기 간의 밸런스 패치 및 맵의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PGI.S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올해 세 번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를 진행한다. 오는 6월과 9월 권역별 대회인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UBG Continental Series, PCS)’를, 11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 PGC)’을 펼칠 예정이다. 

반면 '배틀그라운드'의 맞수인 '포트나이트'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게임 자체의 장르를 확장시키며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두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나이트'는 최근 게임 이용자가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파티로얄' 모드를 도입했는데, 해당 모드 안에서 유저들은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테넷'의 예고편을 포트나이트에서 상영했고,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라이브 콘서트는 약 2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가 지난 2019년 진행한 오프라인 투어와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힘입어 에픽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최근 280억달러(31조7000억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우린 이 게임을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 플랫폼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트나이트'가 메타버스 플랫폼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놓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이미 메타버스 시장에서는 '로블록스', '제페토'와 같은 강자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고 다수의 한국 게임기업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포트나이트'의 팬덤이 탄탄하고 경쟁 메타버스 플랫폼과 비교해 그래픽의 수준이 뛰어난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고 바라본다.

더불어 최근 '포트나이트'는 새로운 PC용 성능 모드를 출시하며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돼 유저층 또한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때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두 게임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행보가 엇갈리며 각자 고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틀로얄 장르 자체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두 게임이 새로운 승부수를 통해 장수 게임으로 거듭날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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