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트렌드] 기업CEO 10명 중 7명 ESG경영 관심 높지만..."개념 모호·평가방식 제각각에 전략 수립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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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트렌드] 기업CEO 10명 중 7명 ESG경영 관심 높지만..."개념 모호·평가방식 제각각에 전략 수립 난감"
  • 윤영식 기자
  • 승인 2021.04.0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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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500대 기업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해보니
45.5% 기업, "ESG 위원회·전담조직 둔다"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은 ESG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ESG 전담조직을 이미 갖췄거나 갖출 계획이 있는 기업이 53%를 상회하고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 목표까지 수립하거나 수립 계획인 기업이 7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에 ESG를 무시했다가는 생존 못한다는 인식을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대변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ESG 경영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ESG의 모호한 개념과 기관마다 다른 평가방식에 ESG 경영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ESG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높다’가 36.6%, ‘다소 높다’가 29.7%로 응답 기업의 66.3%가 높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 철강, 반도체, 일반기계·선박,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건설, 숙박·음식업 등 환경 및 사회적 관심이 높은 업종일수록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애로를 겪는 기업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29.7%가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대표적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을 애로요인으로 꼽은 기업도 19.8%에 달해 ESG개념 명확화와 도입에 따른 효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도입 속도’(11.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미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목표를 ‘수립했다’는 기업도 31.7%에 달했다.

'수립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39.6%로 기업 10곳 중 7곳이 벌써 구체적인 ESG 경영 목표를 설정했거나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은 모두 ESG 경영 계획을 수립했거나 수립 예정이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별도 ESG 전담조직을 이미 마련(23.8%)했거나 마련할 계획(29.7%)이라는 기업이 53.5%에 달해 벌써 기업 절반 이상이 ESG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관련 전문인력 채용계획에 대해선 8.9%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도소매업 일부 기업에서도 전문인력 채용에 관심을 드러냈다.

ESG 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45.5%가 설치(17.8%)했거나 할 예정(27.7%)이라고 답했다.

위원회 구성원의 경력은 전직 기업인(24.1%), 회계 전문가(20.7%), 교수(13.8%), 전직 관료(6.9%) 순이었다.

ESG 필요 이유? 투자유치보단 기업이미지 제고

ESG가 필요한 이유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이 43.2%, '국내외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 20.8%, 'ESG 규제부담 때문' 18.0%, '투자자 관리(개인‧기관)를 위해' 15.3% 순으로 답했다.

ESG 경영에 따른 매출액 증감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차이 없다'는 응답이 33.7%, '0~5% 증가' 25.7%, '5%~10% 증가' 17.9% 순으로 응답해 기업 10곳 중 4곳 가량은 10% 이내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을 추진하면서 관련 투자 등 추가적인 비용 소요가 불가피한 관계로 수익에 대한 효과는 매출 증대 전망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Social) 분야 활동의 주요 대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를 31.7%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지역사회(19.8%), 근로자(18.8%), 협력사·경쟁사(16.8%), 일반국민(12.9%) 순이었다.

사회 분야 활동대상을 소비자로 꼽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으로 소비자와 직접 연관이 많은 업종이다.

반면 철강, 일반기계·선박, 반도체 업종에서는 근로자라는 응답이 높았다.

환경 부문의 주요 관심분야는 ‘환경 친화적 생산’(26.7%), ‘기후변화 대응’(25.7%), ‘환경 리스크 관리’(21.8%), ‘환경 친화적 공급망 관리’(16.8%) 순으로 꼽았다.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관련한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 ‘비교적 잘 준비됐다’(21.8%)거나 ‘매우 잘 준비됐다’(3.0%)는 답은 23.8%에 불과했다.

나머지 57.4% 기업이 ‘보통이다’(37.6%), ‘미흡하다’(12.9%), ‘매우 미흡하다’(6.9%)고 답해 정부의 추진 전략이 미진한 것으로 지적했다.

철강,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관련 기업은 ‘비교적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석유화학·제품, 숙박·음식업, 일반기계·선박 업종 등에서는 ‘준비가 미흡한 편’이라는 반응이 나와 대조를 이뤘다.

탄소중립 준비 사업으로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및 관리시스템 개발’(31.7%),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15.8%),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연료전환’(12.9%), ‘전기배터리 소재 투자’(7.9%)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101곳이며 응답률은 20.2%다.

윤영식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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