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KAI사장 "세계 7위 전투기 개발능력 보유...고정익, 향후 10년간 20조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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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KAI사장 "세계 7위 전투기 개발능력 보유...고정익, 향후 10년간 20조원 수출"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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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수 KAI 상무 "경쟁력 있는 수출가격은 6500만 달러...유지비 저렴해 강점"

"KAI, 차세대 한국형전투기사업 무기로 향후 10년간 20조 수출사업으로 키운다"

다음달 선보이게 될 차세대한국형전투기(KF-X)의 독자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이 주관하고 있는 KF-X 사업은 개발에만 8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방위사업이다.

당초 인도네시아가 사업비의 20%를 분담하는 것으로 추진됐으나,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예정됐던 분담금을 미납하고 프랑스산 라팔전투기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안현호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KAI의 전투기 개발능력은 세계7위로 다음달 선보일 한국형차세대전투기(KF-X)의 독자개발이 가능하고 수출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KAI 안현호 사장.
KAI 안현호 사장.

 

"KAI의 최대 강점은 기술력...특히 전투기는 물론 항공전자&SI 개발능력은 탁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현호 KAI 사장은 직접 기자들에게 "KAI의 최대 강점은 기술력"이라며 "KFX 등 전투기 개발능력과 항공전자 개발능력, SI (System Integration) 능력이 강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현호 사장은 "전투기 개발 국가의 경우,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등이 대표적으로 KAI는 세계 7대 전투기 개발능력을 보유했다"면서 "KAI는 전체 구성원 5000명 가운데 기술개발 인력인 석박사 인력 비율이 57% 수준"이라고 했다. 

안 사장은 이어 "처음 부임했을 때 KAI의 기술 수준에 대해 (자신도) 깜짝 놀랐다. A350 윙립(Wing Rib, 항공기 날개부분)을 만드는 스마트팩토리 공장은 (고객인) 에어버스 담당자가 와도 공개하지 않는다"며 "현재 세계최고 수준의 AI(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를 KAI가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A350 스마트팩토리 공장은 KAI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것으로 기술 수준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또한 "가상훈련체계를 제공하는 KAI는 세계 수준임. 최근 미국에서 거론되는 AR·VR(증강현실·가상현실)을 적용한 메타버스 기술도 KAI는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력있는 가격, 저렴한 유지비 앞세워 고정익 향후 10년간 20조원 수출"

경쟁력 있는 KF-X의 수출 가격을 묻는 질문에는 기체는 약 6500만 달러, 저렴한 유지비를 앞세워 경쟁할 수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류광수 KAI 전무는 "우리 공군이 도입하는 F-35는 1000억원~2000억원대"라면서 "록히드 마틴은 8000만불(약 900억원)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전무는 "미국도 (F-35의) 운영유지비가 비싸서 4.5세대 전투기를 새로 개발할 것인가, 기존 항공기의 성능을 개량할 것인가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 전무는 "KF-X의 경우 틸그룹 분석에 따르면 6500만불 수준이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고, 현재 KF-X는 목표가를 맞추고 운영유지비를 절감해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KAI 관계자는 고정익 사업 전략을 설명하면서 "향후 10년간 20조원을 수주할 계획"이라면서 "KF-X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이달에 롤 아웃(시제기를 출고하고) 내년에는 초도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F-X는) 2025년까지 블록2와 함재기 등 파생형 개발도 계획 중"이라며 "2025년 부터는 150대 이상의 안정적 양산 물량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AI관계자가 KF-X를 비롯한 고정익 사업전략을 설명하는 화면 [사진=녹색경제]
KAI관계자가 KF-X를 비롯한 고정익 사업전략을 설명하는 화면 [사진=녹색경제신문]

 

다음은 주요 일문 일답

-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어려웠다. 기업 운영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안현호사장)2020년은 정말 어려웠던 일 년이었다. KAI가 17년 말 분식회계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린온 사건 발생했고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카이의 매출 구성은 군수 전체가 매출의 50%, 민수가 1분의 1, 나머지가 완제기 수출이다. 완제기 수출은 출장을 갈 수 없는 상황으로 작년에는 어떤 것도 진행될 수 없었다. 주요 수출 협상 국가가 동남아인데 코로나 사태로 동남아 국가의 국방 예산이 감축되어 작년 인도네시아 수리온 수출 및 필리핀 KT-1 수출 관련 좋은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었으나 연기됐다.민수는 보잉, 에어버스 생산라인이 중단되며 민수 매출이 기존 대비 50% 감소했다.

이라크 기지 건설 관련해서 코로나로 인해 공사 현장이 올스톱되고 이라크 현지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파견되어있는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철수 여부에 대한 고민으로 두 달 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공사 중단으로 인해 이라크에서 받지 못한 돈이 몇 천억원 규모이나 임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노력한 결실로 이라크 매출건도 해결되고 작년 흑자 달성했다. KF-X도 다음주 롤아웃 행사를 일정대로 진행한다. 

- ESG 경영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방산기업의 ESG 활동에 제약사항은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개선할건지?

(김정호 상무)KAI는 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방산업체 중 최고 수준이 입증됐다. 

환경부문에서는 ISO환경인증을 획득하였고, 온실가스 배출 및 사업 폐기물 감소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사회부문에서는 에비에이션캠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ISO 부패방지 인증을 획득하여 사회적 책임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을 분리 운영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사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에 ESG 채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 UAM 모빌리티 시장 선두를 위해 카이의 전략은?

(안현호 사장) 카이는 왜 UAM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 많이 받으나, 대한민국에서 UAM을 가장 잘하는 업체는 KAI다. UAM은 비행체고 비행체를 가장 잘 만드는 국내 기업이기 때문이다.

UAM의 핵심은 수직이착륙과 자율이착륙인데 헬기를 개발한 KAI가 이 핵심 역량들을 이미 가지고 있다. 기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어떤 방향으로 가지고 갈지에 대한는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어디인지는 밝힐 수 없으나 기업과 협력 연구 계획도 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UAM이 등장할 때 누가 표준(누가 가장 저렴하게 누가 가장 좋은 품질로 만드는지)을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다. 과연 KAI가 브랜드 싸움에서 이길수 있는지는 의문이나 어떤 컨소시엄과 협력해서 어떻게 경쟁에서 이길지에 대한 방안 모색중이다.

- 전기항공기 시장 진입 관련 2029년까지 민항기 실증기 개발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윤종호 상무)2029년까지 민항기 실증기 개발 관련 KAI는 추진체를 결정해서 추진체에 맞는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게 목표다. 연료전지의 핵심은 충전시간을 짧게, 모터/인버터/감속기 설계가 중요한데, 하이브리드 엔진과 수소연료전지는 현재 개발 중으로 미래시장에서 어떤 연료가 더 효율적인지는 현 상황에서 알 수 없다.

KAI는 향후 5년간 어떤 추진방식이 항공기에 접목될 수 있을 지와 안전하게 설계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임.

- 미래사업 관련 2030년 3조원 매출 목표를 제시했는데, 5가지 사업 매출별 비중은?(송호철 실장)2030년 기준 5대 미래사업 매출 전망은 항공방산전자(5000억원), 위성/발사체(6000억원), SW/시뮬레이터(5000억원)를 합쳐 2조원 규모다. UAM 5000억원 수준인데 여기에 유무인 복합체계 까지 합쳐서 1조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M&A 통한 신규 매출은 4000억원이 목표다.

- 민수분야와 완제기 수출 부문은 코로나19로 어렵다고 했는데 올해 전망은?

  (안현호 사장) 민수기체부문과 완제기 수출은 올해가 바닥이다. 항공우주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고 협력업체가 생존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원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에어버스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3년 상반기부터는 보잉 물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백신 영향으로 현재 우리가 전망하는 것보다는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다.

완제기 수출은 희망적으로 태국에 2대 수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콜롬비아 상황도 고무적으로 FA-50 수출 추진을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도 긍정적이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현지에 상주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에 대항에서 KAI의 틈새시장 진출 전략 및 향후 대응 방안? 

   (안현호 사장)앨런머스크가 민간 우주시대로 전환시킴. 정부주도 사업을 민간주도로 변경했다. 발사체의 경우 7~8회 재사용하면서 발사 비용도 대폭 절감시켰다. 향후 우주사업의 부가가치를 민간주도로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차분한 준비와 투자는 준비하되 흥분할 필요는 없다.

중대형위성은 항우연과 함께 개발하며 기술이전을 받고 있고 수출산업화를 추진 중이다.동남아 시장은 수요가 많고 시장이 크다.

초소형위성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카이스트와 협력 중이다. 다만 고부가가치 시장은 위성도 중요하지만 위성으로부터 받은 영상을 분석하고 기후, 국토관리 등 서비스 제공이 10배 이상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위성 제조뿐만 아니라 지상기지국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M&A나 전략적 제휴를 현재 검토하고 있다. 8월 경 발표가 가능할 것이며 2~3년내 신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에어버스도 위성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와관련, KAI가 영상분석을 통한 서비스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며 완제기 수출과 연계하여 위성 수출/서비스 제공 등 패키지로 신규시장 개척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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