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 믹스폴드'에 '액체렌즈' 세계 최초 탑재...업계 "제품 테스트 수준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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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 믹스폴드'에 '액체렌즈' 세계 최초 탑재...업계 "제품 테스트 수준일 것"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4.02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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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에 액체렌즈 세계최초 적용
비용절약, 전력소모 줄이는 등 장점 많지만 문제는 '안전성'
업계 "제품 테스트 수준으로 안전성 검증되지 않아 인기끌기 어려울 것"
샤오미가 선보인 '미 믹스폴드' [사진=AronHwang테크리뷰 유튜브 캡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첫 폴더블인 '미 믹스폴드'에 세계 최초로 '액체렌즈'를 적용했다. 타사 제품을 따라가기 급급했던 샤오미의 이전 행보와 비교했을 때 이번 출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테스트 수준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샤오미는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고 타업체를 따라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예전과는 달리 신기술을 누구보다도 먼저 선보인 이번 '액체렌즈' 프리미엄폰은 시험적인 제품을 시장에 테스트해보는 형식을 띄는 발매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 30일 자사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미 믹스 폴드'를 공개하며 세계 최초로 액체 렌즈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샤오미의 액체 렌즈는 모터를 통해 액체 구면의 모양을 정밀하게 제어해 정확하고 빠른 초점을 가능하게 한다"며 "높은 광선 투과율, 초저분산 및 극한 환경에 대한 내성이 특징"이라고 홍보했다.

액체 렌즈 기술은 렌즈 속에 들어있는 액체를 사용해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광학 렌즈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초점을 바꾸는 기존 카메라와 달리 인간의 눈처럼 밀리초(1000분의 1초) 단위의 빠른 초점 변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현재 산업용 카메라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는 적용된 적이 없다. 

렌즈가 성공적으로 작동만 한다면 예전처럼 여러장의 렌즈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도 절약되고 전력 소모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아질 수 있다. 

액체렌즈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었다. 2018년, 화웨이에서 리퀴드 렌즈 기술을 구현하는 특허를 출현한 것. 

특허 발표 이후 2019년 1월 중국 매체중 하나인 마이드라이버스는 화웨이가 리퀴드 렌즈 기술이 채택된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최초 제품 출시는 샤오미가 가장 먼저였던 셈이다.

화웨이 리퀴드 렌즈 카메라 특허 [사진=화웨이]
화웨이 리퀴드 렌즈 카메라 특허 [사진=화웨이]

이보다 훨씬 이전인 2004년에는 삼성전기가 '액체렌즈' 카메라모듈을 개발했으나 상용화되진 않았다. 2011년 발표된 코닝의 B617로 불리는 액체 렌즈도 비슷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국내 연구진도 가변초점 액체렌즈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로 산업용 카메라 일부에 사용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실험적인 제품으로 보고 있다. 액체렌즈의 가장 큰 기술적인 문제인 안정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액체만으로 다층의 렌즈 구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채택의 이점이 큰지에 대해서도 실제 제품화가 되어야 알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엑체렌즈 개발 및 이를 적용한 제품 출시에 힘쓰고 있는데 제품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세계 1% 수준에 불과한 폴더블로 출시하는 점도 많은 제품 하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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