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출산율에도 커지는 영·유아동 제품시장..."프리미엄 찾는 집콕 부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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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출산율에도 커지는 영·유아동 제품시장..."프리미엄 찾는 집콕 부모 늘어"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3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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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산율 0.84명...출산율 저조한 대신 자녀 위해 프리미엄 소비·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소비 증가
맞춤형 쇼핑 가능한 유아동 전문관 오픈·신규 유아동패션브랜드 론칭
간편영유아식 시장규모 연평균 20% 증가...배달유아식·간편영유아식 선호 추세

출산율이 떨어진 가운데 육아용품·유아동 패션시장의 매출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출산율이 줄어든 대신 자녀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이 늘어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소비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육아용품 전문관을 새로 열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으로 3년 연속 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유아동 업계에서는 매출 상승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아동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산율이 줄어든 대신 VIB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자녀를 위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각 업체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임신·육아용품·유아동 야외용품 등 매출 증가...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브랜드 론칭

SSG닷컴은 지난해 임신·육아용품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20% 늘었다. 특히 완구와 패션 카테고리가 각각 43.2%와 40.5%로 가장 상승폭이 컸다. 롯데백화점 온라인몰도 지난해(1~11월) 유아동 카테고리 매출이 16% 증가, 그중 완구·교구 매출이 53%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는 유아동 야외용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CJ몰의 올해 2월~3월 11일 유아동 나들이 상품 중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 Mobility)’ 킥보드는 주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 '잉글레시나 유모차'와 '부가부 카시트'의 주문금액도 각각 40%, 30% 늘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코로나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나들이를 준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높아진 야외 활동 니즈를 반영해 관련 브랜드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SSG닷컴은 최근 '유아동 전문관'을 새로 오픈했다.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자녀의 성별과 생년월일, 흥미를 가진 카테고리, 좋아하는 캐릭터, 출산 예정일 등을 입력하면 시기에 맞는 상품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고객 재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체험단을 추가했다.

SSG닷컴은 지난 26일 유아동 전문관을 론칭하며 ‘리뷰(상품 후기)’만으로 품목을 정렬할 수 있는 메뉴를 별도로 만들었다. [사진=SSG닷컴]

상품 후기로 품목을 정렬할 수 있는 메뉴도 개설했다. 유아동 전문관 내에 상품을 특정 시간대별 할인, 나이별,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정렬할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육아용품 매출이 매년 늘고 있어 지난해부터 관련 전문관 오픈을 준비해왔다"며 "유아동 전문관을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이용할 수 있게끔 서비스와 인터페이스 등을 고객 관점에서 분석해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내 아이를 위한 모든 것이 있는 유아동 포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일 키즈 패션브랜드 ‘보보트리’(BOBOTREE)를 론칭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이랜드의 유아동 온라인 편집샵 키디키디와 이랜드몰에 입점했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데일리 상하세트를 중심으로 건조기로 인한 변형을 최소화한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이랜드리테일 보보트리 관계자는 “보보트리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편하고 스타일까지 겸비한 옷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새롭게 기획해 선보이는 브랜드다”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일 키즈 패션브랜드 ‘보보트리’(BOBOTREE)를 유아동 온라인 편집샵 '키디키디'와 이랜드몰에 론칭했다. [사진=이랜드리테일]

스마트학생복 유치원복 브랜드 ‘리틀스마트’는 클래식 라인과 활동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체육복 스포티 라인을 출시했다. 유아동 프리미엄 셀렉샵 '트래드후스'는 최근 호주 프리미엄 걸음마 신발 ‘스키니슈즈’를 론칭했다. 아기의 개월 수에 따른 발의 뼈와 근육 변화를 연구하여 만든 신발이다.

GS샵은 지난 17일 모바일 라이브 방송인 'GS쇼핑라이브'에서 키즈 특화 프로그램 '하이! 키즈존'을 신규 론칭해 유아동 용품 판매에 나섰다. 동아사이언스 어린이과학동아 정기구독권 등을 판매한 바 있다. 

GS샵 관계자는 "'하이! 키즈존'은 밀레니얼 부모 세대에 맞춰 모바일 영상 콘텐츠로 특별 기획했다"며 "라이브 커머스라는 방송 특성을 활용해 육아 팁을 서로 주고받는 등 육아 커뮤니티 방송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 이유식·간편영유아식 등 시장규모 성장

유아동 패션뿐만 아니라 배달이유식 등 베이비푸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음·퓨레·유아간식 등 간편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0%의 급격한 확장세를 보이며 2020년 1700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333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문배달 영유아식 시장은 꾸준히 늘어 왔다. 2016년 주요배달 영유아식 업체 국내 판매액은 590억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830억원을 40%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편리하게 아기의 성장단계에 맞춰 요일별 다양한 식단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유아식 재료를 이용해 직접 조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아식업계는 다양한 배달유아식 출시 경쟁이 한창이다.

순수본 베이비본죽은 지난달 ‘갈릭버터쉬림프’, ‘영양해물찜’, ‘한우가지볶음’ 등 11가지 신메뉴를 출시했다.  [사진=순수본]

파스퇴르의 베이비푸드 브랜드인 ‘아이생각’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배달유아식 12종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육류, 해산물, 야채,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1/2인분씩 개봉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본죽 계열사인 베이비본죽도 올해 1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40% 상승했다. 아기의 각 단계에 맞는 맞춤형 영양 설계를 통해서 유기농 원재료를 사용한 수제 이유식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갈릭버터쉬림프’, ‘영양해물찜’, ‘한우가지볶음’ 등 11가지 신메뉴를 내놨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월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런칭했다. 매월 새로운 고객 이벤트 등을 열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아이에게 부족한 영양을 담은 영양 맞춤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F 트라이씨클의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는 아동 간편 식품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맛있는 레시피북' 기획전을 이달 진행한 바 있다. 요리 실력과 시간이 부족한 요린이 부모를 위해 영양과 맛은 물론, 짧은 조리시간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제품을 엄선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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