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코로나19로 스타된 주식들, 백신 보급되자 폭락 속출..."너무 많이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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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코로나19로 스타된 주식들, 백신 보급되자 폭락 속출..."너무 많이 올랐나?"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3.30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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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집어삼켰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뜬 주식들이 요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다우존스, 나스닥 등 주요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코로나로 인해 급등한 종목들의 조정 움직임이었다.

운동기구업체, 원격의료기업, 플라스틱 용기업체 등 코로나 19 수혜기업, 일제히 조정

펠로튼 인터랙티브에서 소개하는 펠로튼 멤버십.ⓒPeloton Interacitve
펠로튼 인터랙티브에서 소개하는 펠로튼 멤버십.ⓒPeloton Interacitve [출처=https://www.onepeloton.com]

펠로튼 인터랙티브(Peloton Interactive Inc.)는 실내 운동기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로 대표적인 '집콕' 트렌드 수혜주다.  ‘펠로튼 멤버십’이라는 서비스로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펠로튼 멤버십을 구독한 고객은 스트리밍을 통해 스피닝 등에 관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녹화된 영상 뿐만 아니라 실시간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펠로튼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멤버십 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펠로튼 인터랙티브의 스피닝 사이클과 러닝머신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면에 부착된 큼지막한 화면이다. 펠로튼 인터랙티브가 어디에 주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되자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았고, 실시간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는 펠로튼 인터랙티브가 급부상했다.

펠로튼 멤버십 이용자 중 한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다 보니 체중 증가가 신경 쓰였다. 집에서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찾고 있었는데, 펠로튼 멤버십은 일반 PT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러한 온라인 클래스의 인기에 힘입어 펠로튼 인터랙티브는 지난해 5배의 상승률을 보였다. 2019년 9월 상장한 펠로튼 인터랙티브는 한때 최고점 157.1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최장수 비즈니스 잡지인 포춘 매거진의 로버트 해캣은 “이 피트니스 사업은 팬데믹 상황에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수의 새로운 경쟁자들을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펠로튼의 주가는 1월 대비 39% 급락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승해 재개장하는 체육관이 많아지고 다른 피트니스 기업 역시 온라인 컨텐츠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경쟁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원격의료 업체 텔라닥.ⓒTeladoc health
미국의 원격의료 업체 텔라닥.ⓒTeladoc health [출처=http://teladochealth.com]

텔라닥 헬스(Teladoc Health Inc.)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텔라닥 헬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원격의료 업체다. 텔라닥은 원격의료 서비스 업체로는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됐다는 희소성이 주가 상승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19 환경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는 뚜렷한 강점을 갖는다. 게다가 이 회사의 서비스는 평균적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29일을 기다려야 하는 미국에서 10분만 대기해도 받을 수 있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대면 서비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싼 가격을 자랑한다. 더구나 외출도 못하는 코로나19상황에서 환영받을 수밖에 없었다.

텔라닥 헬스의 주가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작년에만 두 배 이상 증가했다.하지만 텔라닥 헬스는 현재 2월 중순에 비해 44%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며 기존의 대면 의료 서비스를 선호하던 고객들이 다시 병원방문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텔라닥 리뷰 게시판에서 이용자 중 한 명은 “텔라닥은 편리하지만 제게 필요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없어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계속 병원에 다녔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게시판에서는 텔라닥 원격의료서비스에 대한 단점이 최근들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의 불만을 종합하면 향정신성 약물이나 마약성 약물 등, 특정 약물을 처방할 수 없는 점이나 회원가입을 하기 전에는 비용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점, 의료진의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는 점 등이 텔라닥 헬스의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인 타파웨어 브랜드.ⓒTupperware Brand (출처=https://www.tupperwarebrands.com)
미국의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인 타파웨어 브랜드.ⓒTupperware Brand [출처=https://www.tupperwarebrands.com]

타파웨어 브랜드(Tupperware Brands Corp.) 역시 코로나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가 요즘 쓴맛을 보고 있는 사례다. 타파웨어 브랜드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외식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타파웨어 브랜드는 지난 5년간 하락세를 타며 50% 이상의 투자 손실을 기록해 위기설까지 대두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인 2020년을 기준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22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시작한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현재는 1월 11일에 비해 37% 하락한 상태다.

타파웨어 브랜드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은 사회적 모임(Social gathering)이 생활 패턴의 일부로 자리 잡았던 때다. 사회적 모임을 갖기 위해 외식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가정용 플라스틱 용기를 제작하는 타파웨어는 고전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재 타파웨어 브랜드의 갑작스러운 하락세 역시 코로나19 국면과 관계가 있다고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팬데믹의 수혜기업들은 앞으로의 생존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상승폭만큼 하락폭 역시 클 것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꿔놓은 만큼 주식시장 역시 바꿔놨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19가 잦아드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수혜기업은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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