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따라잡기] 사상 최고가속 안전지대 찾아 발빠르게 이동하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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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따라잡기] 사상 최고가속 안전지대 찾아 발빠르게 이동하는 투자자들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3.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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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여파로 뉴욕 증시가 흔들렸으나 충격을 이겨내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유일하게 상승한 DJIA를 제외하고 나스닥, S&P 500등 모든 주요 수치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 충격을 준 주인공인 마진콜은 선물 계약기간 중 선물가격 변화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다.지난 26일(현지시간)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펀드매니저 빌 황의 개인 투자사인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마진콜로 300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에 나섰다.

CNBC 등 다수의 외신은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펀드매니저 빌 황의 개인 투자사인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지난 26일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로 300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블록딜은 장 마감 후 이루어지므로 장중 주가 급락은 피할 수 있으나 통상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부담때문에 다음날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 시장에서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관련 은행들도 잠재적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의 수치변화
29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의 수치변화

◯..코로나19 재확산, 뉴욕 증시에도 영향 미치나?

현재 유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봉쇄조치가 강화됐다. 미국 역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CNBC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주간 평균 6만3239명으로 전주 대비 약 16% 증가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는 4월19일까지 미국 성인의 최소 90%는 접종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것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을 종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 투자자들은 안전한 수익을 원한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달 종가와 비교해 한달만에 약 8% 하락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하락세의 원인을 국채 금리 상승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얻는 이익보다 국채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신호다. 

흔히 금리 상승은 ‘성장주에게는 독이요, 가치주에게는 금이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성장주는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비용 부담 역시 비례하여 커진다. 반대로 금융자산에도 많이 투자하는 가치주는 금리 상승 상황에서 웃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 상황에서 은행, 산업, 소재, 에너지 등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는 상승하고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는 하락세를 보인다.

금리 상승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월가에서는 현재 금리 상승을 기대하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즉 경기 회복 및 물가 상승을 예상해 수혜주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에 울고 웃는 기업들...제자리 찾는 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수혜를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던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있다. 가정용 운동기구 제조업체, 원격의료업체 등 팬데믹으로 인해 급등했던 종목의 주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다.

실내 운동기구 제조업체인 펠로튼 인터랙티브(Peloton Interacive Inc.)는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톡톡한 이득을 봤다. 펠로튼 인터랙티브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5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경제가 정상화되며 사람들이 집에 남아있는 대신 외출을 하기 시작하자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펠로튼 인터랙티브는 1월 중순에 비해 39%나 하락했다.

텔라닥 헬스(Teladoc Health Inc.) 역시 코로나19 수혜기업 중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은 국내의 원격의료 제한법령을 중단했다. 이에 의료진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텔라닥 헬스의 주가는 지난해에 두 배 이상 급등하였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텔라닥 헬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에 웃지만은 못했다. 텔라닥 헬스는 2월 중순과 비교해 약 44%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이득을 봤던 기업들은 차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경제성장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근 40년 만에 가장 빠른 5.5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했던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지표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가계 지출 역시 회복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3월 고용지표를 비롯한 핵심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3월 지표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월 고용지표는 성금요일(Good Friday·부활전 전 금요일) 휴장일에 발표 예정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4.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발표한 4.1%보다 상향된 수치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제학자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 갖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주식, 반등의 여지 있나?

올해 많은 SPAC의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레프코위츠 미주증권 부장은 “이들 기업의 역합병 목표 중 상당수가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 홀딩스(Virgin Galactic Holdings Inc.)의 주가는 지난해 두 배 이상 상승한 기록을 남겼으나 2월에 달성한 최고치보다 53% 하락한 상태다. 처칠 캐피털 IV(Churchill Capital Corp. IV) 주가는 당초 공모가보다 5배 이상 올랐으나 이후 2월 최고치에 비해 67% 하락했다.

25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데이터르 인용해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한 15개 SPAC 중 1개를 제외하고는 첫 거래일에 공모가 10달러 이하로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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