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21 조기 등판에도 1분기 사실상 애플에 '완패'…"중국産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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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21 조기 등판에도 1분기 사실상 애플에 '완패'…"중국産과 뭐가 다른가?"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2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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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랑 애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1위 재탈환
- 판매량 외에 평균판매단가 고려하면 애플이 매출 및 영업이익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
- "삼성은 중저가 및 프리미엄 제품 골고루 판매… 반면 애플의 경우 충성고객 위주로 고가 제품 인기"
갤럭시S21 모델 이미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재탈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말 갤럭시S21을 비장의 카드로 조기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및 영업이익과 연관된 평균판매단가(ASP)는 여전히 애플에 비해 낮아 사실상 완패라는 분석이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전자는 중저가에서 프리미엄 제품까지 골고루 판매되지만, 애플은 충성고객을 위주로 고가의 제품이 주로 판매돼 수익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삼성이 애플을 매출 면에서 따라잡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내놓는 제품들을 보면 중국산 제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게된다.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하드웨어를 근간으로 한 삼성의 경쟁력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고 말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400만대의 제품을 판매해 23.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판매량은 2300만대(22.2%)로, 0.9%p라는 근소한 차이로 삼성에 뒤쳐졌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 12’의 인기에 밀려 5년 만에 애플에 선두자리를 내준 바 있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7994만2700대를 판매했으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6211만7000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판매량을 기준으로 애플을 다시 제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는 지난 1월 말 조기 출시한 갤럭시S21의 호조세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작인 갤럭시S20 보다 몸값을 낮춘 갤럭시S21은 출시 초기 국내 판매 실적이 갤럭시S20에 비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1은 해외에서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삼성 영국법인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S21의 사전주문량이 갤럭시S20와 갤럭시S10의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삼성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후 4주간 판매량이 갤럭시S20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고가의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 비중이 41%를 차지해 기본 모델(36%), 플러스 모델(22%)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되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중저가 모델의 호조세도 판매량 증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가 20%로 1위, 애플이 17%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유로는 "조기 출시 전략을 선택한 S21의 전략이 적중했다"며 "특히 A31 A21 A11 등 저가의 A시리즈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인 '평균판매단가'(ASP)를 고려하면 여전히 애플이 삼성을 크게 앞선다는 한계점도 제기된다. ASP는 기업의 매출액을 판매량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ASP는 292달러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럭시S20과 폴더블폰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현재의 ASP는 이보다 단가가 낮은 갤럭시S21과 A시리즈의 대두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애플의 ASP는 737달러였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ASP가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동일한 판매량을 기록하더라도 매출은 배 이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625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IM부문 매출은 22조3400억원에 영업이익이 2조42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81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애플은 124조원의 매출, 37조원의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크게 웃돈다.

이와 관련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저가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골고루 판매되는 데 반해 애플은 충성고객의 효과로 고가의 제품이 가장 큰 인기를 얻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양 사의 실적에는 여러 요소가 포함되는 만큼 단순한 비교는 힘들지만 삼성전자가 매출 면에서 애플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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