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찬구 완승으로 끝난 '조카의 난'...박철완 "최대주주 책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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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찬구 완승으로 끝난 '조카의 난'...박철완 "최대주주 책임 다 하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3.26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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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주총회 표대결, 이익배당 보통주 4200원 등 회사측 모두 승리...박 상무 사내이사 진입 실패
- '찬 잔 속 태풍'으로 끝난 경영권 분쟁...박찬구 회장, 이사회 장악 경영 드라이브
- 박철완 상무 측 "주총 결과와는 상관없이, 계속 지적해 온 부적절한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 바로잡겠다"

'조카의 난'으로 불린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삼촌' 박찬구 회장이 완승을 거뒀다. 

'조카'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이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되자 경영권 분쟁은 '찬 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유일하게 찬성의견을 낸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의안마저 부결됐기 때문에 박찬구 회장의 한판승"이라며 "박 상무의 주주제안 모두가 부결돼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4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의안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참석 주주들의 의결권 확인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오전 11시40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박철완 상무는 1대 주주 자격으로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제안 배경을 직접 밝혔다. 박찬구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좌), 박철완 상무

주총 진행을 맡은 문동준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마친 뒤 곧바로 표 대결이 시작됐다. 

표 대결 첫 안건부터 박찬구 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이익배당과 관련해 회사 측의 보통주 4200원안이 가결됐다.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1000원을 내세웠다. 결과는 회사측 의안 찬성률 64.4%, 박 상무 측 35.6%였다.

특히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부결됐다. 회사측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국민연금이 박 상무 제안 중 유일하게 찬성 의견을 냈지만 결과는 박 상무의 패배였다. 회사 측 의안 찬성률 64%, 박 상무 측 52.7% 였다. 박 상무 측도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었지만 회사 측이 더 높아 좌절했다. 박 상무의 사내이사 진출이 무산된 것. 

이외에도, 박 상무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 등도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이 박찬구 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전망이다. 박 상무가 사내이사로 진입에 실패하면서 이사회 견제가 봉쇄됐기 때문. 박 회장은 이사회를 장악한 상태라서 자신의 경영 드라이브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상무는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의 표결이 진행될 때 주총장을 떠났다.

박 상무 측은 주총이 끝난 후 "주총 결과와는 상관없이, 계속 지적해 온 부적절한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 과다한 자사주 장기 보유, 동종업계 대비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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