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서울서만 매일 6억원 피해 '보이스피싱' 예방 나선 SKT·KT…각 사가 맡은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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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서울서만 매일 6억원 피해 '보이스피싱' 예방 나선 SKT·KT…각 사가 맡은 역할은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2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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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KT, 잇따라 보이스피싱 예방 및 근절 위해 서울경찰청과 각각 업무협약 체결
- 서울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 매년 증가…하루 평균 25건씩 6억원에 달해
- SKT는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서비스, KT는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탐지 역할 맡아
SK텔레콤 이기윤 고객가치혁신실장(사진 왼쪽)과 서울경찰청 장하연 청장이 MOU를 체결하는 모습.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SK텔레콤·KT가 서울경찰청과 손을 잡았다. SKT는 보이스피싱 번호 차단을, KT는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미리 탐지하는 역할을 맡아 범죄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협약은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보이스피싱 범죄를 ICT 기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민·관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감시망을 보다 촘촘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KT는 각각 서울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매년 증가해왔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4년간의 보이스피싱 기록을 조사한 결과, 피해액은 2017년 937억원에서 2018년 1413억원, 2019년 2082억원, 2020년 222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에서만 하루 25건씩 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기준 하루 당 피해액은 19억원에 달한다.

서울경찰청은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고자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을 올해의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 보다 체계적인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SKT와 KT 또한 각 사의 ICT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KT는 25일 서울경찰청 서경마루에서 보이스피싱 예방·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유형, 신고번호, IP 등 수사로 확보한 정보를 KT에 제공한다. KT는 AI,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아직 경찰청 등에 신고되지 않은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탐지해 해당 번호를 수신한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의심번호임을 알려줘 범죄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한다.

기존에는 보이스피싱 신고나 수사를 통해 확인된 번호에 대해서만 대응을 할 수 있었으나, 예방 시스템이 개발되면 범죄조직에서 활용하려는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추정해 사전에 알림으로써 KT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KT는 서울경찰청과 유기적인 수사협조체계를 구축해 해외에서 발신되는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추적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바로 전날인 24일 서울경찰청과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서비스’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서비스는 경찰에 피해신고가 접수된 보이스피싱 번호를 서울경찰청이 SKT에 공유하면, SKT가 최근 개발한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시스템에서 해당 번호를 SKT 고객이 아예 전화를 받거나 걸 수 없도록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누구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거나 낯선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경찰에 해당 번호를 신고하면 SKT와 경찰이 보이스피싱 번호를 확인해 전화를 차단하게 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매년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통사와 경찰이 각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보이스피싱 번호를 차단하는 것을 넘어 잠재적인 위험요소까지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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