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보험사, 살아남을 경쟁력 관건은 차별성·독점력···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사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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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보험사, 살아남을 경쟁력 관건은 차별성·독점력···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사활 걸어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3.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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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상품 자율화, 배타적사용권 인정기간 확대로 보험사 관심 더욱 커져
- 올들어 6건의 배타적사용권 부여 및 2건 심의 예정, 매년 증가추세 이어가
- 새로운 영역의 리스크 발굴 등 보험사각지대 해소에도 긍정적 평가
올들어 생,손보업계 최초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사진=KB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제공]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보험사들이 독창적 상품개발을 통해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올들어 생·손보 6개사에서 6건의 배타적사용권이 관련 보험협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현대해상과 캐롯손해보험 2개사만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저출산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보험업 환경에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 기업 진출 등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기존 보험사들은 타사가 선보이지 않은 신상품을 기반으로 일정기간 독점판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 획득 노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보험 중심의 생명보험사들은 상품종류의 다양성 부족으로 새로운 보장영역 개발이 쉽지 않지만 시장선점 효과 등을 위해 배타적사용권 획득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상품개발 역량에서 빅테크 기업 보다 우위에 있는 보험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별화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의 배타적사용권은 생·손보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성과 유용성, 진보성 및 노력도 등을 판단해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일정기간 독점적 상품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보험사 특허권'으로 불린다. 신상품을 개발한 회사의 이익 보호를 위해 다른 회사가 일정기간(3개월~12개월)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은 25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24건, 2018년에는 18건을 기록했다.

올들어 업계 첫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KB손해보험 몫이었다. KB손해보험은 신규 위험 보장인 '갑성선암 호르몬약물 허가치료비'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향후 3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고 지난 1월 밝혔다. 

이 상품은 보험기간 중 갑상선암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그 갑상선암의 수술 후 '갑상선암 호르몬약물 허가치료'를 받은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내용을 담았다. 손해보험협회는 기존 암 진단/치료 중심의 보험상품에서 암 재발방지 보장으로 보험의 역할을 확대한 독창성과 소비자 편익을 늘린 유용성을 인정한 결과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첫 배타적사용권 획득으로 관련 상품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생명보험협회 심의 결과 미래에셋생명의 '다자녀 출산여성 특정 암보험료 할인 특약'에 대해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됐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출산이 난소암, 유방암의 위험 발생요인인 여성호르몬 분비량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활용해 다자녀 출산 피보험자에게 보험료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독창성과 진보성을 인정했다.

또한 지난 2월 MG손해보험은 여성 난임 리스크 보장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번 MG손해보험의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MG손해보험은 그동안 난임 인구 증가에 반해 난임 치료비에 대한 민간 보험사의 보장은 부재하다시피 한 점에 착안해 난임 관련 담보들을 '(무)스마트 건강종합보험'에 탑재했다. 

이달초 한화생명은 건강증진형상품 ‘LIFEPLUS 운동하는 건강보험’에 사용된 ‘건강활동 유형별 활동량 통합 측정 지표’에 대해 생명보험협회에서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한화생명은 지금까지 총 17개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혁신 상품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 올들어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새로운 위험담보에 대한 독창성, 진보성 등이 인정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새로운 위험담보로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연간 1회한)에 대해, 삼성생명은 보장영역을 확대한 '삼성 올인원 뇌심보장보험(무배당)'에 대해 이달 중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위한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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