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약진하는 中 소형 OLED 공격에 초격차 'LTPO 패널'로 반격..."신기술로 격차 다시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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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약진하는 中 소형 OLED 공격에 초격차 'LTPO 패널'로 반격..."신기술로 격차 다시 벌어져"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2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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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던 LTPO OLED 패널 오포 및 원플러스에 최초 공급
-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공급할 LTPO OLED 패널 양산 계획도 전해져…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감
- LCD 이어 OLED 시장에서도 성장세 나타내는 中 업체…삼성디스플레이, 선행 기술로 격차 벌리기 위한 시동 걸어
삼성디스플레이의 LTPO OLED 패널을 탑재한 '원플러스 9 PRO' 포스터 이미지 일부. [사진=원플러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 온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 중국 업체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빠른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혁신적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로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기위해 기술력으로 반격에 나섰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OLED 패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타사 스마트폰에 LTPO 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2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에서 LTPO 기술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TPO는 기존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사용되던 저온폴리실리콘(LTPS)의 일부 트랜지스터를 옥사이드로 바꿔 누설 전류를 차단한 디스플레이다. LTPS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낮아 120Hz의 고주사율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 80%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LTPO 방식의 OLED 패널 개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지난 2019년부터 LTPO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의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 처음 패널을 공급했으며, 스마트폰에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에 처음 적용했다. 이어 삼성의 신형 플래그십 '갤럭시S21' 울트라모델에도 LTPO OLED 패널을 탑재하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의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최근에는 LTPO OLED 패널 공급망을 해외의 타사 스마트폰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포착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의 플래그십 라인업 'Find X3' 시리즈와 원플러스의 '원플러스 9프로' 시리즈에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을 적용한 LTPO OLED 패널을 공급했다고 알렸다. 해당 패널이 삼성 외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댑티브 프리퀀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월 개발한 기술로, 사용환경에 맞춰 주사율을 조절해 기기의 소모 전력을 낮출 수 있다. 오포는 해당 패널을 통해 전체 패널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46%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부터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LTPO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디스플레이가 LTPS OLED 제조 공정 일부를 LTPO 공정으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차세대 아이폰 모델에 LTPO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리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몇 가지 위험 요소에 맞닥뜨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1월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전월 대비 9% 줄어든 4500만장으로, 비수기와 애플 아이폰12 미니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간 LCD 패널 생산에 주력해 온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대에서 지난해 13%대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최근 BOE는 삼성의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에 처음으로 OLED 패널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디스플레이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LTPO OLED 패널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선행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패널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매우 용이해진다"며 "기술력을 인정 받고 가격 또한 안정되게 되므로 LTPO OLED 패널의 첫 해외 시장 진출이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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