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봐야 안다’ 엇갈린 글로벌 자문사들의 권고···신한·우리금융지주 주총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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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어봐야 안다’ 엇갈린 글로벌 자문사들의 권고···신한·우리금융지주 주총 향배는?
  • 황인성 기자
  • 승인 2021.03.2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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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문사 ISS, 신한·우리금융지주 이사 선임안 반대 권고
2위 글래스루이스, 대체로 선임 찬성 의견
금융투자업계,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일 뿐···지난해 비슷한 상황에도 연임 성공”

 

금융사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주총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주 개최되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 세계 1·2위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각기 다른 의견을 내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문기관 ISS는 보고서를 통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이사 선임안에 대다수 반대 입장을 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25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기타 비상무이사,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했으며, 26일 예정된 우리금융지주 주총에서는 이원덕·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사외이사 연임·선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면, 2위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전반적인 연임 찬성 입장을 내며 입장을 달리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만큼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계 의결권 자문시장 1·2위를 다투는 두 기관의 의견이 갈린 만큼 이번 주 예정된 금융사의 주총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캐스팅보드로 여겨지는 외국인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국내 사정에 어두워 의결권 자문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두 자문사가 얼마나 더 많은 지지층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주종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결권 자문시장에서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점유 비율은 6;4로 ISS가 약간 우세하나 글래스루이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지만, 실제 주총에서는 두 회장 모두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다”며 “자문기관의 권고일 뿐이지 실제로 선임의 향방을 가를지는 미지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금융권 이외에도 주요기업의 주총에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슈가 있는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그렇다.

최근 ISS가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보고서에서 박찬구 회장 측 안건에 모두 찬성 권고하자 표심이 박 회장 측으로 기울었으나, 세계 2위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배당안과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 박철완 상무 안건에 더 많은 찬성 권고를 내자 주총 결과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황인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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