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주요 인사들의 말말말···말 한 마디에 시세는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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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주요 인사들의 말말말···말 한 마디에 시세는 출렁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3.2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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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경고'에도 올해 가장 '핫한' 투자처
▲ 사진 왼쪽부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 = 미 재무부, 미 연준 제공)
▲ 사진 왼쪽부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 = 미 재무부, 미 연준 제공)

 

저명한 인사들의 한 마디에 실시간으로 출렁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올해 가장 뜨거운 투자시장이 아닐 수 없다.

투자전문가들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된 데다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산업이나 투자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고,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언론이나 유명 인사들의 발언에 종종 오르내리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것은 지난 2009년 1월, 개당 가격이 처음 1만달러를 찍었던 것은 2017년 11월이었다. 2만달러에 도달한 것은 3년여 시간이 지난 2020년 12월이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비트코인은 불이 붙었다. 3만달러를 뚫은 것은 1월 2일이었고, 닷새가 지난 1월 7일엔 4만달러에 올라섰다.

파월 연준의장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

연초 미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각국 정책담당자들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한달 열흘만에 6만달러에 입성한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3월 23일 오전 6시 30분 기준, 하루 전보다 5.08% 급락한 5만50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현지시간 22일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면서 가상화폐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에서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치를 저장할 유용한 수단이 아니며 뒷받침되는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며 "미국인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통화'로서 위치를 고려한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기존과 다른 지급결제수단의 필요성에 대해선 인정하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전환을 위해선 의회, 행정부는 물론, 폭 넓은 대중의 요구와 허용이 필요하며, 아직 본격적 작업을 시작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옐런 美 재무장관 "비트코인 불법 금융에 사용되고 있어 우려, 매우 투기적 자산"

이보다 한달 전인 현지시간 2월 22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컨퍼런스’에서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또한 “사람들은 그게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투자자들이 당할 잠재적 손실이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1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했던 것에 비해 강도가 더 세진 것이다.

'비둘기파'로 꼽히던 연준 의장 두 사람의 이와 같은 입장은 전통적 의미의 재정정책, 그중에서도 통화정책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시사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 이후,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며 사회 양극화 문제는 심화되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런 현실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은 것.

스위스의 UBS와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PwC가 매년 발행하는 'Billionaires insights' 보고서는 글로벌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2020년 '양극화'는 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크놀로지 분야 자산가들은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2020년 들어 7개월 동안 자산이 42.5% 증가해 미화 1조8000억달러, 약 2066조2200억원에 달한다.

헬스케어 분야 자산가들은 같은 기간 50.3%가 증가해 6586억달러, 약 755조8752억원에 달한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금융, 부동산 분야 전통적 자산가들의 재산은 10% 내외 증가율에 그쳤다.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기관투자자들 중심 옹호론도 만만찮아

이러한 우려가 존재하는가 하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막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추정되는 기관투자자들은 거침없이 옹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높지만 결국 채권과 같은 고정 수익을 안겨주는 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핀토 JP모간 공동 대표는 “월스트리트의 거대 금융회사가 개입해야 할 정도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인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창립자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훨씬 크기 때문에 연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하는 투자자도 있다. 워렌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다. 지난해 그는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다”며 “나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연말·연초 가장 '핫한' 기업인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도 비트코인 가격 등락에 톡톡히 한몫 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법정화폐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오직 바보뿐"이라며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거의 화폐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수직 상승해 2월에만 무려 64% 급등했다. 테슬라 역시 비트코인 15억달러를 매입했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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