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올해 현대車 직원 급여 LG전자에 역전 당할까…현대車(8800만원) VS LG전자(8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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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올해 현대車 직원 급여 LG전자에 역전 당할까…현대車(8800만원) VS LG전자(8600만원)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1.03.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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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주요 4大 기업 지난 2015~2020년 CEO급 사내이사 및 직원 평균 보수 변동 조사
-지난 해 삼성전자 CEO급 1인당 평균 보수 1인당 53억 원…LG전자 35억>SKT 32억>현대차 19억 順
-직원 평균 보수, 삼성전자 1억 2700만 원 가장 높고…SKT도 1억 원 상회
[자료=국내 주요 4대 기업 2015년~2020년 직원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국내 주요 4대 기업 2015년~2020년 직원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LG전자 4大 주요 기업의 CEO급 1인당 평균 보수를 살펴보니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때만 해도 현대차와 LG전자 직원 간 평균 보수가 2500만 원 넘게 차이 나던 것은 지난 해 200만 원 수준으로까지 좁혀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에 LG전자가 현대차 평균 보수를 처음으로 앞지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2015년~2020년 사이 국내 주요 4大 기업의 CEO급 및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는 주요 4大 그룹 핵심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평균 보수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CEO급 보수는 등기 사내이사 1인당 평균 급여를 기준으로 했다. 참고로 SK그룹 핵심 회사인 SK하이닉스는 본 조사 분석 시점인 3월 19일까지 2020년 사업보고서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 SK텔레콤을 비교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15년 때만 하더라도 국내 4大 기업의 CEO급 평균 보수는 삼성전자가 1인당 66억 57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현대차 CEO급이 28억 7900만 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LG전자(14억 8700만 원), SK텔레콤(5억 6700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2015년 당시 삼성전자 CEO급 보수는 권오현 대표이사가 149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종균 대표이사(47억 원), 윤부근 대표이사(36억 원), 이상훈 경영지원실장(31억 원) 순으로 보수가 많았다. 같은 해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56억 원 상당의 보수를 수령했고, LG전자는 당시 구본준 대표이사가 19억 원을 챙겼다. 이 당시만 해도 SK텔레콤에서는 10억 원 이상 받은 CEO급 사내이사가 따로 없었다.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자 CEO급 평균 보수는 48억 원(2016년)→103억 원(17년)→57억 원(18년)→30억 원(19년)→53억 원(20년)으로 변동됐다. 2017년에 CEO급 1인당 평균 보수가 100억 원을 넘긴 배경에는 당시 권오현 대표이사의 보수가 243억 원이나 되고, 신종균 대표이사(84억 원), 윤부근 대표이사(76억 원)도 50억 원 이상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권오현 회장이 지난 2015년~2020년 사이 받은 보수(퇴직금 포함) 금액만 해도 749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21억 원(16년)→18억 원(17년)→29억 원(18년)→22억 원(19년)→19억 원(20년)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차에서 보수가 가장 높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53억 원(16년)→45억 원(17년)→54억 원(18년)→41억 원(19년)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정 명예회장이 받은 보수는 550억 원이나 됐지만 지난 해 1분기 때 받은 보수 이외에 퇴직금 등은 CEO급 평균 보수 산정에 따로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에 정 명예회장이 받은 보수 금액 550억 원 중 퇴직금만 527억 원이나 됐다.

LG전자는 11억 원(16년)→18억 원(17년)→22억 원(18년)→26억 원(19년)→35억 원(20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LG전자 CEO급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43억 7600만 원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소 허수(虛數)가 존재한다. 실제 등기 사내이사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142억 원이지만 조성진 前 부회장(61억 원)과 정도현 前 사장(55억 원)이 받은 금액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퇴직한 등기임원 2명과 현재 활동 중인 사내이사 2명까지 포함한 4명으로 평균 보수를 산정하면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43억 7600만 원과 달리 35억 5500만 원으로 낮아진다. 퇴직한 2명의 보수를 제외한 현재 활동 중인 CEO급 평균 보수를 별도 산출해 보면 12억 원으로 더 떨어진다. 어떤 기준으로 CEO급 평균 보수를 계산하는 지에 따라 편차가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사업보고서 공시 자료에 등기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를 8억 7800만 원(16년)→6억 1600만 원(17년)→13억 6200만 원(18년)→18억 4900만 원(19년)→32억 원(20년)으로 명시했다.

 

[자료=국내 주요 4대 기업 2015년~2020년 CEO급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국내 주요 4대 기업 2015년~2020년 CEO급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CEO 보수와 달리 4大 기업 간 직원 급여에도 변화가 컸다. 지난 2015년 당시만 해도 조사 대상 4대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1억 100만 원 수준으로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현대차는 9600만 원, LG전자는 7100만 원 정도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당시만 해도 현대차와 LG전자 직원 보수 격차가 직원 1인당 2500만 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직원 1인당 1억 원을 넘보는 수준이었다면 LG전자는 8000만 원 진입 여부가 관심사였다.

이후 2016년~2020년 5년 간 직원 보수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현대차와 LG전자의 직원 보수 변동 흐름이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1억 700만 원(16년)→1억 1700만 원(17년)→1억 1900만 원(18년)→1억 800만 원(19년)→1억 2700만 원(20년)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직원 평균 보수는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 직원 평균 보수는 1억 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해왔던 것은 아니다. 2019년에는 SK텔레콤보다 직원 평균 보수가 낮았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억 200만 원(16년)→1억 600만 원(17년)→1억 1600만 원(18년)→1억 800만 원(19년)→1억 2100만 원(20년)으로 움직였다. 크게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직원 평균 보수가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다소 대등한 수준에서 직원 평균 보수가 움직인 것과 달리 현대차와 LG전자는 상반된 흐름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현대차인 경우 2015년 9600만 원이던 직원 평균 보수는 9400만 원(16년)→9200만 원(17년)→9200만 원(18년)→9600만 원(19년)→8800만 원(20년) 수준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 해 평균 보수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900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5년 7100만 원 수준이던 직원 평균 급여는 7500만 원(16년)→7900만 원(17년)→8300만 원(18년)→8600만 원(19년)→8600만 원(20년)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해 직원 보수는 2015년 대비 평균 1500만원 정도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5년 기준 현대차와 LG전자 직원 보수가 2500만 원까지 차이나던 격차는 지난해에는 200만 원으로까지 좁혀졌다. 이 대목만 놓고 보면 현대차 직원들이 최근 보수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2015년 이후 역대 최저 평균 보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에 LG전자가 현대차 직원 평균 보수를 앞지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직원 보수를 마냥 높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자칫 인건비가 지출되는 비용이 증가할 경우 회사 내 이익이 줄어들 수 있고 미래 투자 여건이 줄어들어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예상치 못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직원 보수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인 셈이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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