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리딩지주'스타트업, 발굴·육성에서 협업으로 무게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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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리딩지주'스타트업, 발굴·육성에서 협업으로 무게중심 이동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3.19 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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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산업 육성 지원에서 그룹 내 디지털전환 내실까지 챙기다
▲ 2020년 12월 열린 제6회 신한퓨쳐스랩 데모데이 행사를 알리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 = 신한금융그룹 제공)
▲ 2020년 12월 열린 제6회 신한퓨쳐스랩 데모데이 행사를 알리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 = 신한금융그룹 제공)

 

금융지주사들이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육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지도 어언 5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금융산업의 패러다임도 크게 변화하며 시너지를 활성화하는 데 최근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과거엔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하거나 투자자를 매칭하거나, 역량 강화 지원 또는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데 도움을 주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지주 내 각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금융권에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을 시작했던 신한금융지주는 214개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왔으며, 직접투자 266억원을 비롯해 359억원의 투자를 연계해 왔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업으로 약 160건의 공동 서비스를 개발하고,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및 지정대리인 등에도 선정되는 등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것은 모두 7건, 데이터기반 원스톱 대출 마켓 플레이스 '핀다'와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카사코리아', 신용카드 가맹점 O2O 거래 결제 서비스 '페이민트',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시세 자동산정 서비스 '빅밸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파운트', 반려동물보험 리워드형 커뮤니티 '스몰티켓' 등이 대표적이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2019년 4월 "신한금융그룹은 핀테크 사관학교라 해도 손색이 없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7기 모집부터는 금융권 올해 최대 화두인 ESG 영역을 추가했다. 글로벌 부문 역시 '신한 퓨쳐스 솔루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역시 ESG 관련 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선발한 바 있다. 신한금융이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는 베트남 지역사회 플랫폼과 협업해 현지인들의 디지털 교육격차, 청년 구직활동, 보건 및 건강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주력할 계획이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KB스타터스 기업 모집을 원격·화상으로 진행하는 모습 (사진 = KB금융그룹 제공)
▲ 코로나19 확산으로 KB스타터스 기업 모집을 원격·화상으로 진행하는 모습 (사진 =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지주 역시 신한금융과 비슷한 시기 'KB스타터스'란 이름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아울러 핀테크랩 'KB이노베이션허브'를 운영하며 기술 스타트업 중 KB금융과 제휴·투자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320평 규모의 스타트업 전용공간도 운영하며 KB금융 계열사와 스타트업들이 핀테크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해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B스타터스는 2020년말 기준 111개사를 선발했다. 174건의 제휴와 CVC펀드 등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모두 523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규모로 보면 가장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프로그램. 2021년까지 기존 투자액 포함 모두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눈에 띄는 기업은 이른바 '10-10 클럽'으로 불리는 보안인증 기술 관련 '플라이하이', 머신러닝 기반 데이터분석 및 AI 기업 '애자일소다' 등이 대표적이다. 10-10 클럽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 투자와 10건 이상 제휴를 달성한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캐피탈은 ‘플라이하이’와 협업을 통해 서류발급 및 제출 등 번거로운 작업을 줄이고 인증절차를 간편하게 만들어 고객편의성과 업무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애자일소다’는 범용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등과 데이터분석 솔루션 및 서비스에 대해 협업하고 있으며, KB금융의 지원 속에서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 육성 프로젝트 활성화 위해 법·제도 개편도 추진

한편, 정부는 기존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으로 대거 확대 개편하고,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책 마련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확인제도 개편 ▲유효기간 연장 ▲벤처투자자 확대 ▲벤처기업 창업 휴직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변화를 만들었다.

현행 제도상 벤처기업 요건은 ▲투자유치 여부 ▲연구개발 역량 ▲보증·대출 유형 등으로 나누어 확인할 수 있다.

재미있는 내용은 '투자를 받아야만'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 투자자 자격을 가진 곳을 기존 13개 영역에서 8곳 추가했다.

기존엔 ▲창업투자회사 ▲창업투자조합 ▲신기술금융업자 ▲신기술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 ▲전문개인투자자 ▲개인투자조합 ▲산업은행 ▲기업은행 ▲은행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외국투자회사 등 13개였다.

여기에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농식품투자조합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공공연구기관첨단기술지주회사 ▲신기술창업전문회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8곳이 추가된 것이다.

벤처기업으로 인증되면 세제·금융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창업일 또는 벤처확인일 후 5년 동안 법인세·소득세·재산세는 50% 감면된다. 또 4년 동안은 취득세 75%가 감면된다.

금융지원을 보면 기술보증기금 보증한도가 일반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확대된다. 상장벤처기업의 경우 70억원 수준. 또 보증료율도 0.2%p 감면 혜택이 있다.

코스닥 상장 심사기준도 우대를 받는데, 자기자본 30억원 규모에서 15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 10%도 5%로, 당기순이익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매출액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허들이 낮춰진다.

중소기업청 주관의 정책자금 한도 우대도 있는데, 신성장기반 자금 중 시설자금에 대해 잔액기준한도 45억원에서 70억원으로 확대되고, 매출액 한도 150% 한도의 경우 미적용한다.

입지조건에 따라 추가 혜택도 주어지는데,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내 벤처기업엔 취득세와 재산세 37.5%를 경감한다. 또 수도권과밀억제권역 내 벤처기업집적시설 또는 산업기술단지에 입주한 벤처기업에는 취득세 2배, 등록면허세 3배, 재산세 5배 등의 중과 적용을 면제한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의 계열 편입을 7년간 유예한다. 

또한 방송광고진흥공사 자체규정에 따라 TV·라디오 광고비도 정상가 기준 30억원 한도로 3년간 최대 70% 할인한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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