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렌드] 업계 1위 비결 '상생'...배민·네이버 등 소상공인 지원 방안 마련에서 한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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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트렌드] 업계 1위 비결 '상생'...배민·네이버 등 소상공인 지원 방안 마련에서 한발 앞서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16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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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중소상인 라이브커머스 교육 지원·빠른정산 등
배달의민족,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배달포장 수수료 6월까지 면제 등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이 확대됨에 따라 온라인 쇼핑과 배달앱 시장은 큰 수혜를 받았다. 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은 교육 프로그램·일부 수수료 면제·빠른정산 등의 상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자체도 중요하지만 입접하는 판매자를 모집·유지하기 위한 기반을 철저히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SG경영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영위하고, 기업 경쟁력도 배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라는 맞춤형 장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 전문가들이 지역을 돌며 특색에 맞는 맞춤형 강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13일 서울 중구 회현동 검벽돌집에서 열린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 서울 백반도시락편’에 참가한 백반집 사장님들이 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최근 배민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장려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한 한식·백반집 음식점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 서울 백반 도시락편’을 진행하고 있다.

배민 측에 따르면 도시락 개발을 위한 이론, 실습 강의를 함께 구성해 음식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짰다. 디지털플랫폼이 익숙하지 않은 사장님들을 위한 포장·배달 판매 전략도 전수한다.

배민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때문에 대면실습보다는 온라인 영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는데, 이번에는 백반집 9명의 사장님들과 함께 5주간 워크숍 형태로 1, 2층으로 인원을 나눠 교육을 진행하는 등 방역지침 준수하며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면 교육에 참여할 수 없는 전국의 백반집 사장들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5주간의 교육을 각 회차별 영상으로 제작해 배민아카데미에서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배민아카데미는 배민이 운영하는 외식교육 사이트다.

서울 중구에서 2013년부터 8년여간 백반집을 운영해온 김지영 씨는 “소상공인은 장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도 마땅히 배울 수 있는 기회나 공간이 없었다”며 “소중한 기회를 잃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백반집 사장님들이 배달 플랫폼을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실용적인 워크숍 형태의 맞춤형 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중 이용률 자체도 높지만 입점한 음식점수도 가장 많다. 실제 지난해 8월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가 수도권 2000개 외식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 결과, '배달의 민족'이 92.8%로 가장 많은 업체가 입점해 있었다. 그 다음으로 요기요(40.5%), 배달통(7.8%) 순이었다. 백분율 수치가 100을 넘는 이유는 업체당 평균 1.4개의 배달앱을 복수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앱을 이용률은 지난해 19.9%로 지난 2019년(11.2%)에 비해 8.9%p 증가했다. 또한 월평균 비용도 지난해 36만원가량으로 지난해 31만8000원보다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음식점들은 직접 방문하는 손님이 줄어들고 배달앱 사용률은 점점 늘어나자, 배달앱 입점을 고려하는 음식점 주들도 많다. 하지만 배달앱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나 포장·배달 자체의 어려움 등으로 입점을 망설인다는 점이다. 이에 배달앱들은 상생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일정기간 면제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기도 한다.

배민은 전국별미는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각 지역의 신선한 먹을거리를 배달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는 산지 직송 서비스다. 이어 배민은 ‘포장·방문’ 서비스에 대한 주문 중개이용료 면제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배달앱 2위인 요기요도 음식점주들을 위한 '사장님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상생 교육 프로그램 ‘요기요 클래스’, 음식점 운영에 꼭 필요한 물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요기요 알뜰쇼핑몰’, 바쁜 매장운영으로 지친 사장님들을 위한 ‘시네마 바캉스’ 등이 있다. 

아예 음식점주에게 수수료 혜택을 줌으로써 효과적으로 입점 점포수와 고객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위메프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와 동시에 정률제 수수료율을 5%에서 2%로 낮추는 착한 수수료 정책을 펼친 결과, 3개월 만에 서울 지역 입점 점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신규 가입 고객과 거래액도 각각 159%, 114% 늘었다.


네이버, 온라인 쇼핑 1위인 이유..."중소상인 지원방안 다양하게 마련"

온라인쇼핑 플랫폼 1위인 네이버는 중소상인 라이브방송 교육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 종로를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 중소상인(SME)의 라이브 커머스 판매 역량을 위한 단계별 맞춤 교육 커리큘럼을 준비했다.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라이브커머스가 필수요소가 된 만큼 중소상인(SME)에게 라이브방송을 운영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은 중요하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높은 퀄리티의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종로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에는 총 11개의 라이브 스튜디오 공간과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SME들은 최신 스마트폰 기기, 조명, 모니터, 짐벌 등 라이브 운영에 도움이 될 관련 장비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또 쇼핑라이브에 익숙하지 않은 판매자들이 직접 실습하고 전문가와의 1:1 코칭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시설 오픈은 연기된 상황이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 종로를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로 새단장했다. [사진=네이버]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는 지난 2016년 ‘프로젝트 꽃’의 일환으로 SME와 창작자 성장을 위한 지원 공간이다. 현재 종로∙역삼∙홍대∙상수∙광주∙부산 등 전국 6곳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강화해 지난 1월말 기준 300건 이상의 온라인 교육을 진행, 누적 재생수 220만회에 달한다.

또한 판매자에게 빠른정산을 제공함으로서 플랫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SME에게 배송완료 다음날 판매대금의 90%를 무료로 정산해주는 '빠른정산' 서비스를 시작했다. 빠른정산 서비스의 일 평균 지급액은 약 200억원이다.

여러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해 식품을 판매 중인 A씨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11번가에서 동일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정산이 빠르고 수수료가 적어 사업 운영에 가장 도움이 된다"며 "11번가도 주문당일 상품을 보내는 조건으로 빠른정산을 해주고 있지만 수수료가 높은 편이고, 쿠팡은 수수료율도 높은데다 정산까지 느려서 폐점해야 하나 고민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빠른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SME에게 4개월간 총 1조원의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빠른정산 서비스 신청조건은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최소 3개월 연속 월 100만원 이상이면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정산 금액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또 올해 처음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창업 초기 6개월간 결제·매출 연동 수수료 면제, 마케팅 활동비 등을 지원하는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매확정 전에 판매대금을 지급해도 어뷰징이나 폐업 등의 위험이 없을지를 판단하는 위험탐지시스템(FDS) 기술을 고도화해 조만간 빠른정산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중소상인 자금 지원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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