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베타(Beta) 테스트? 게임 알파(Alpha) 테스트 시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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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베타(Beta) 테스트? 게임 알파(Alpha) 테스트 시대 ‘꿈틀’
  • 김민희 기자
  • 승인 2021.03.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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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출시 전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인 ‘베타테스트(Beta Test)'는 게임 업계에서는 일반 명사처럼 굳어진 단어다. 베타 테스트의 이전 단계인 알파(Alpha) 테스트는 개발사 내부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테스트를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알파테스트 단계에서 사용자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많은 버그로 인해 치명적인 약점을 보일 수도 있는데도 왜 게임사는 알파 테스트를 선택하는 것일까? 

카카오게임즈는 11일부터 14일까지 리얼리티매직에서 개발중인 PC 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의 한국 알파테스트를 진행했다. 글로벌은 18일부터 21일까지다. ‘디스테라’는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멀티플레이 생존 게임이다. 박진감 넘치는 슈팅 액션은 물론 건설, 제작 등의 크래프팅 콘텐츠와 게임 속 세계의 기후를 임의로 조정하고 인공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월드 컨트롤 시스템 등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상호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 초기 단계의 첫 번째 테스트인 만큼 생존 게임의 기반이 되는 크래프팅 콘텐츠와 게임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월드 컨트롤 시스템’ 등의 핵심 게임 시스템을 점검했고, 이와 함께 한국과 북미 지역 테스트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개발 방향을 다듬고 완성도를 올리는 계기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게임즈 ‘디스테라’

알파테스트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게임은 블리자드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이다. 블리즈컨에서 ‘님 폰 없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최악의 게임 중 하나로 떠 올랐지만 알파테스트를 거치며 ‘띵작’으로 기대되고 있는 작품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알타테스트가 진행되었는데, 국내에서도 VPN을 이용하여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았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던 타이틀이다. 

블리자드는 테스트 후 다수의 플레이어가 함께 플레이했을 때 잡은 몬스터에 대해 누구에게 권한이 주어지는지에 대한 피드백과 특정 직업의 공격이 위력이 낮다는 의견, 그리고 MMORPG의 경험이 집중되는 게임의 중심 지역인 서부 원정지가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 등에 대한 의견이 접수되었고, 일부 의견은 게임이 MMORPG 요소가 중요하기에 생겨난 문제도 있고 밸런스에 대한 부분도 있었기에 각 파트에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던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알파 테스트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엔드 콘텐츠를 PvE 및 PvP에 추가하는 것으로 개선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0일자 발표에서는 “최근 완료된 지역 테스트 첫 단계에서 참여자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향후 수개월 내에 추가 테스트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또한, 최근 중국 내 출시를 위한 퍼블리싱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한편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테크니컬 알파 참여 신청도 받고 있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액션 RPG의 정석,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신비로운 어둠의 방랑자를 쫓아 지옥에 서식하는 자들에 맞서 싸우며 대악마 디아블로, 메피스토, 바알의 운명을 최대 4K (2160p)의 PC 해상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은 괴물, 영웅, 아이템, 주문 모두 리마스터된 그래픽으로 재탄생하며, 각기 다른 다섯 개의 막에서 위대한 서사가 펼쳐진다. 게임플레이 사용자가 기억하고 사랑했던 디아블로 2 클래식 그대로다. 플랫폼간 진척도 공유가 지원될 예정으로, 언제 어디서든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 

▲ 블리자드 ‘디아블로2: 레저렉션’

국내 중견 개발사인 레드게임즈도 알파테스트 트렌드에 합류했다. 레드게임즈는 개발사 내부 테스트로만 진행했던 기존의 틀을 깨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레드문'의 알파테스트를 유저대상으로 3월 15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 개발 사정에 의해 몇 주 연기한 상태다. ‘레드문’은 순정 만화계의 대모라 불리는 황미나 작가의 만화로, 개성 넘치는 스토리와 SF라는 독특한 소재, 속도감 있는 플레이로 2000년대 중반까지 유명세를 떨쳤던 PC온라인게임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대형 게임사의 경우 인원이 많기 때문에 별도의 테스트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세 게임사는 경우가 다르다. 사용자들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알파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블리자드나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대형 기업들이 진행하는 ‘알파테스트’는 시작부터 사용자와 함께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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