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LG유플러스…올해 ESG 평가 반등 위한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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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LG유플러스…올해 ESG 평가 반등 위한 행보는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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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지난해 KCGS 평가서 B로 전년 대비 한 단계 하락…경쟁사인 SKT·KT는 지난해 A+ 성적 받아
- 반등 위한 전략 절실한 상황…자사 ICT 기술 통한 친환경 사업 강화·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 나서
- 이달 주주총회 통해 여성 사외이사 선임…ESG 전담 협의체 구성 계획도

국내 이통3사가 연초부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LG유플러스는 보다 적극적인 ESG 경영 강화로 자신들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진행한 ESG평가에서 SKT와 KT가 종합 A+등급을 맞은 반면, LG유플러스는 B로 다소 낮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ESG 평가 등급이 전년(B+)에 비해 '뒷걸음질' 쳤다. 2019년과 비교해 사회 부문이 A에서 B+로, 지배구조 부문이 B+에서 B로 하락한 탓이다. 예외적으로 환경 부문은 B+ 등급을 유지했다.

이렇듯 대내외적으로 비교적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LG유플러스는 올해 다양한 ESG 강화 전략을 통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자사의 혁신 ICT 기술을 통한 그린 사업과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함은 물론, 최근에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ESG 전담 협의체 또한 구성할 계획이다. 다방면에서 전개되는 LG유플러스의 ESG 강화 전략이 주요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국내 통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기대되는 바이다.

(왼쪽부터) LG유플러스 조원석 기업신사업그룹장, 메트로플러스 김태호 대표, 우진산전 김정현 사장, 블루스페이스 크리스틴 문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온실가스 감축부터 MZ세대를 위한 환경개선운동까지…친환경 경영 폭 넓혀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환경비전인 'Green 2020'에 따라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왔다. Green 2020은 LG그룹이 지난 2010년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수립한 것으로, '그린사업장 조성', '그린사업 강화', '그린신제품 확대'라는 3대 경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친환경 경영의 핵심 요소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관리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기업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트워크 장비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감 업무를 총괄하는 CRO를 필두로 효율적인 네트워크 기술 및 장비를 개발하는 NW본부, 기업통신 사업을 맡은 BS본부와 개인 및 홈고객 사업을 담당하는 PS본부, 경영지원과 본사·사옥 에너지 절감을 위한 CHO 등 5개의 부서가 상호협력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부터 저탄소 사회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하는 탄소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 중이다. CDP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산림 보호, 수질 관리 총 3개의 항목에 대한 대응 및 위험 관리 체계 등을 평가하고 있다.

CDP의 평가를 받는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도 LG유플러스는 온실감스 감축 노력을 위한 활동과 이에 대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CDP가 주관한 '2019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도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6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자사의 혁신 기술과 여러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친환경 사업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블루스페이스, 우진산전, 메트로플러스 등의 업체들과 손잡고 자율주행 전기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해당 사업에서 LG유플러스는 5G·LTE 통신망과 정밀지도, 고정밀측위 등 자율주행에서 핵심이 되는 안전 강화 솔루션 제공을 맡았다.

이달에는 강남역 인근 복합문화공간에서 MZ세대의 환경 개선운동 참여를 장려하는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제로웨이스트는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캠페인이다. LG유플러스는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젊은층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 왼쪽)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비대면으로 전통시장·청년몰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ICT 기술로 농촌·소상공인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 나서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민과 소상공인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낸 해였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자사의 혁신적인 ICT 기술을 통해 다앙한 계층의 사람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물을 판매할 길이 막막해진 농업인들을 돕고자 'U+로드 온라인장터'를 열었다. U+로드 온라인장터에서는 산지와 바로 연결된 신선한 농산물을 시중 마트 물가의 절반 수준 특가로 판매했으며, 고객이 농산물 구매에 사용한 금액의 절반만큼 LG유플러스에서 별도 재원을 마련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전통시장과 청년몰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각 사가 지닌 노하우를 통해 전통시장과 청년몰의 온라인 기획전을 운영하고 홍보를 도와주는 등의 지원책을 약속했다.

당시 체결식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마케팅 노하우 등 자사가 가진 자원을 전폭적으로 활용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청년몰에는 도움을 주겠다"며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아이디어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 원격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자 이를 보완할 대책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교육기관용 인터넷 서비스인 '스쿨넷'을 이용하는 전국 4개 교육청과 산하 초중고 3460개교를 대상으로 인터넷 속도를 무상으로 증속해 원격 수업을 원할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인프라가 부족해 원격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 학생들을 위해서는 LG헬로비전과 함께 총 3200만원 규모의 후원 활동을 펼쳤다. LG유플러스가 자사의 교육 서비스인 'U+초등나라'를 2년간 무상 제공하고, LG헬로비전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U+초등나라 전용 스마트패드 30대를 전달했다.

최근에는 임직원과 함께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를 만드는 사회공헌 활동 'U+희망도서'를 시작했다. 전국 25만 시각장애인의 책 읽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으로, 임직원들은 잘못된 글자나 띄어쓰기를 수정하는 교열 과정에 참여한다.

전자도서는 시각장애인의 요청이 많은 베스트셀러 도서와 신간 도서를 중심으로 제작된다. LG유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160여권의 전자도서를 제공해 시각장애인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전자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사외이사 선임으로 지배구조 개선

LG유플러스가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점을 부분은 '투명성'이다. 활발한 감사 활동으로 올바른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사외이사 4인 중 3인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두고 있다. 

또한 CEO 직속으로 '정도(正道)경영담당'을 독립 조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외부진단전문기관 및 외부감사인을 선임해 연간 감사계획을 바탕으로 철저한 업무감사 및 회계감사를 수행 중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사외이사를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해 다양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쟁사인 SKT와 KT는 각각 윤영민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이러한 약점을 보완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가 특정 성(性)만으로 구성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수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를 신임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옐로우독은 재무적 수익과 함께 긍정적인 사회적·환경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임팩트 투자'에 주력하는 벤처캐피탈이다. 기후 변화 대응 및 환경 솔루션, 웰니스·헬스케어, 교육, 워크스타일 솔루션 등 4개의 분야의 스타트업을 핵심 투자처로 설정해 지금까지 600억원에 이르는 누적 투자금액을 달성했다.

환경과 교육, 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만큼 제현주 대표가 LG유플러스의 ESG 경영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현재 ESG 전담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SKT와 KT가 최근 ESG 전담팀을 신설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 역시 흐름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는 MZ세대의 환경 개선운동을 장려하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ESG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며 "ESG를 전담하는 협의체를 만들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직 재선임이 확정된 권영수 (주)LG 부회장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기타비상무이사 권영수 선임의 건’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권 부회장은 단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수 차례 징계를 받았다. 또한 방통위의 조사를 앞두고 방통위 간부를 만나거나 조사 거부 파문을 일으키는 등 여러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CGCG 측은 "(권영수) 후보자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위반으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수회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며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법령 위반을 이유로 권영수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2인자인 권 부회장은 현재 구광모 LG 회장의 경영 체제를 안정화하고 미래 혁신 사업을 발굴하는 등 핵심 임무를 맡고 있다. 기업 내 핵심 인물로서 ESG 평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LG유플러스가 자사를 둘러싼 우려를 걷어내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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