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자동차세상]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보다 철저한 관리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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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자동차세상]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보다 철저한 관리가 더 중요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3.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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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자동차애프터마켓 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전기차의 단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동안 일충전 주행거리 부족과 역시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물론이고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과 낮은 중고차 가격 등 다양한 단점이 혼재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많은 부분이 희석되고 있다. 당장 가장 많은 문제점이었던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전기차가 곧 판매된다. 기존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약 200Km 이내이어서 불안감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한번 충전에 350Km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가 잇따라 선보인다.

쉐보레 볼트는 오는 4월에 출시되고 연말에는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았던 테슬라 모델3도 출시된다. 역시 강력한 전기차 모델이다. 여기에 부족한 충전 인프라도 작년 후반부터 환경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설치되면서 올해는 민간용 포함 1천기는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약을 보면 접수 수분 내에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전기차 운행자의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이 보태진다면 전기차는 중요한 친환경차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미국이나 유럽,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뒤진 정책과 보급이 발목을 잡아 걱정이었으나 이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국면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환경부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570여 만원 책정되고 지자체의 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전기차 관련 지원책이 준비되고 있다. 마이크로 전기버스 등 아직 보조금이 책정되지 못한 부분만 보완된다면 더욱 전기차 시대는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충전시설은 소비자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아직 선진국 대비 충전시설이 적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도심지 아파트 같은 집단 거주지의 경우 심야용 완속충전기 설치 공간 부족현상도 현안이다. 일본 등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작년부터는 이동용 충전기를 활용하여 일반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가장 유의할 사항은 바로 기존 충전시설에 대한 실시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최근 여러 매스컴을 통하여 알려진 바와 같이 전기차 운전자가 충전을 위하여 주변 충전시설을 찾아 충전을 하려다가 고장난 충전기를 만나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 매니아라 하더라도 고장 난 충전기로 두세 번 골탕을 먹으면 안티로 변한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많은 2만2,000기가 넘는 충전기가 있으면서 어느 하나 고장 난 충전기가 없는 것은 그 만큼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즉 중앙정부에서 새로운 충전시설 설치와 별도로 기존 충전기의 관리 비용을 예산으로 책정하여 입증만 되면 지자체나 기업으로 보조금을 내려 보낸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다보니 국민들에게 신뢰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충전기 관리 비용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지 못하다. 더욱이 중앙정부, 지자체 및 민간 기업이 설치된 충전시설이 별도로 진행되다보니 제대로 된 충전기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래 전에 설치된 충전기의 경우 더욱 노후화되고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더욱 이러한 부작용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설치하는 것도 극히 중요하지만 실시간적인 철저한 관리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올해부터라도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여 고장 난 충전기가 없는지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민간 시설의 경우도 공공성을 충분히 강조할 수 있는 만큼 민관 차원의 충전시설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전기차 1만 4천대가 공급된다. 내년은 5만대 이상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실과 바늘의 관계인 충전시설의 확실한 관리는 가장 중요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올해는 전기차의 기폭제가 되리라 보지만 내년은 전기차의 빅뱅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전기차 시대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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