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사이언스] 헬리콥터는 뒤집혀서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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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이언스] 헬리콥터는 뒤집혀서 날 수 있을까?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1.03.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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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국내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에어울프'를 보면 적과 추격전을 벌일때 거꾸로 회전하는 기술로 절묘하게 비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장면은 '블루 썬더'라는 영화에서도 헬리곱터가 360도 회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에서처럼 헬리곱처가 거꾸로 날 수 있을까?

헬리곱터도 양력을 얻어야 날 수 있는 항공기

헬리곱터 배면비행 사진[사진=aircraftcompare.com]
헬리곱터 배면비행 사진[사진=aircraftcompare.com]

 

일단 헬리곱터의 비행원리부터 알아야한다. 헬리곱터는 양력을 얻어야 날 수 있는 비행기다. 고정익인 일반 비행기와 달리 로터라 불리는 회전날개를 통해 양력(부양하는 힘)을 얻는다. 헬리곱터 꼬리에 있는 테일로터와의 상호작용으로 하늘을 나는 양력을 얻는 구조다.

고정익 비행기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생긴 유선형의 블레이드가 빠르게 회전하면 블레이드 아래쪽의 양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압력이 낮은 위쪽으로 상승하게되는 원리다. 테일로터는 주로터의 회전으로 생기는 회전 토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동체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종종 보듯, 테일 로터에 손상을 입으면 헬리곱처는 제자리에서 빙빙 돌게된다.

헬리곱터의 단점은 빨리 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장점도 많다. 우선 제자리 비행, 저속 비행이 가능하다. 일반 고정익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후진비행, 수직이착륙, 360도 수평회전, 정지비행까지 할 수 있다.

거꾸로 가는 헬기, 가능한가?

거꾸로 비행하는 헬리곱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정확히 얘기하면 항상 거꾸로 날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다만 에어쇼에서 관중이 볼때 순간적으로 배면비행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동(바렐롤, 루프 기동)이 있지만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이 상태로 순항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지난 2008년 한 헬리콥터 관련 영상이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는데 헬리콥터가 거꾸로 날기 묘기를 하는 영상이었다. 에어쇼에서 고정익 항공기가 고속으로 날다가 기체를 뒤집어 비행하는 이른바 배면비행은 자주 봤지만 헬리콥너가 거꾸로 비행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었기때문이다. 영상이 인기를 끌자 해외 공중파에 이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헬리콥터를 조종한 사람은 美 연방항공국(FAA)에서도 인정한  척 에런이라는 조종사였는데 그는 민간인으로는 유일하게 헬리콥터 곡예비행 면호 소지자이기도 하다.

헬리콥터의 배면비행, 엄밀히 말하면 뒤집혀서 날아간다기보다는 뒤집혀 잠깐 회전하는 것에 가까운데 이런 정도의 거꾸로 비행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양력을 순간적으로 잃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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