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선임 두고 다시 시끌···새 노조, 정권 밀실인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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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선임 두고 다시 시끌···새 노조, 정권 밀실인사 주장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3.11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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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앞두고 깜깜이···역대 대표는 대부분 기재부 관료
▲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하연호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 위원장 (사진 =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 제공)
▲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하연호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 위원장 (사진 =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 제공)

 

기업신용조사 및 평가를 진행하는 한국기업데이터가 3월 임기를 마치는 송병선 대표이사의 후임을 정하는 과정에서 다시 내부로부터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위원장 하연호)은 청와대와 금융위, 주주사에 질의 공문을 보내고 임원 선임 절차에 대한 노조의 질의에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한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간부들의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현 송병선 대표이사는 2018년 2월 취임해 3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송 대표이사의 연임설도 언급되고 있으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공식 선임 절차는 없다.

노조는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깜깜이 밀실인사"라고 규탄하고 있다. 3년 임기만료가 가까워지만 주주사들은 내정자도 모른 채 주총 직전에야 인적사항을 받고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기업데이터의 역대 대표이사는 대부분 기재부 관료가 선임됐고, 감사는 집권여당의 실세 정치인이나 측근이 도맡아왔다.

이명박 정부 때는 이재오 전 의원의 조카인 이준호 씨가, 박근혜 정부 때는 최경환 전 의원의 매제인 장병화 씨가 감사를 역임한 바 있다.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엔 당 사무부총장이었던 최충민 씨가 감사로 선임됐다. 야당시절 낙하산 인사를 적폐로 비판했던 민주당도 매한가지의 모습이었던 것.

이명박 정부 때 이희수 대표이사와 현 송병선 대표이사는 기재부 출신, 박근혜 정부 때 조병제 대표이사는 주주은행 출신이었다.

하연호 위원장은 "공공기관처럼 국정감사나 공시 의무도 없어 정부나 집권여당에서 티 나지 않게 챙겨주기 좋은 노른자 자리로 유명하다"며 "대표이사와 감사는 연봉만 4~5억원, 전무이사는 3~4억원 선으로, 임원 교체시기만 되면 군침을 흘리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2005년 신용보증기금이 40% 이상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명박 정부 당시 민영화가 추진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지분은 15%, 8.96%로 줄었다.

핵심 주주사로서 신용보증기금은 여전히 한국기업데이터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현 송병선 대표이사 이전까지는 신보출신 인사들이 계속 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번 임원 교체시기에 석연찮은 점은 3월 정기주총을 며칠 앞두고 임시주총 소집을 신보를 비롯한 주주사들이 요구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 노조는 대주주에 고분고분하지 않은 송병선 대표이사를 우선 교체하고, 상근임원 자리를 늘려 나눠먹기식 임원 선임을 하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 위원장은 "누가 임원이 되어야 하는지와는 별개로, 선임 절차를 최소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자는 것"이라며 "전문성에 대한 고려 없이 단기 실적과 보신만을 위한 낙하산 인사는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현 송병선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실적과 사업역량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하지만 취임 초부터 노사갈등이 지속되며, 급기야 기존 한국노총 금융노조 산하 지부와 별개로 새 노조가 설립됐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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