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정우, '사회적가치·ESG' 의기투합 이어 미래차 신소재 사업협력 결실...정의선과 '수소 삼각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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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정우, '사회적가치·ESG' 의기투합 이어 미래차 신소재 사업협력 결실...정의선과 '수소 삼각동맹'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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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모빌리티 핵심 신소재 공동개발...자동차 부품시장 변화 선제 대응
-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 경영철학 '닮은꼴' 봉사활동에 이어 첫 공동 사업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회적 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 경영으로 의기투합한 가운데 미래차용 경량 신소재 공동 개발에 나섰다.

서로 닮은 경영철학으로 뭉친 두 사람이 구체적 사업 협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두 사람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수소위원회(가칭)에도 참여하기로 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3각 동맹'이 실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와 미래모빌리티 핵심인 배터리의 포장용 팩, 차체 경량화 소재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협력 주체는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닮은꼴 경영철학으로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는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가치(SV) 철학과 최정우 회장의 '기업시민' 철학이 그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좌),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포스코를 찾아 '사회적 가치' 특별강연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지난 1월, 도시락나눔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경영철학으로 통한 두 사람이 첫 사업 협력 결실을 맺은 셈이다. 양 그룹은 그 동안 SK E&S가 발전한 전력을 포스코 제철소에 공급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양 그룹이 개발 단계에서부터 공동 협력해 새로운 사업 분야 개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양사의 핵심 역량인 플라스틱 소재 및 철강 소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기존 차량용 부품에 비해 더 가볍고 단단한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연구개발하게 된다.

양사는 전기차의 배터리 팩(Battery Pack)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프레임과 같이 외부 충격에 강한 특성의 차량용 부품 소재 등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한 식당에서 제작한 '희망나눔 도시락'을 앞에 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 경북 포항에서 '희망나눔 도시락'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양사는 김학동 포스코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등 경영층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학동 사장은 "기존 철강 기반의 차량용 소재 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와의 공동개발로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며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솔루션 발굴을 위해서 SK종합화학과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경수 사장은 “화학·철강 소재를 생산·가공하고 있는 양사 간 시너지로 미래차 시대에 맞는 차량용 신소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종합화학은 차량용 경량화 소재 개발 분야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향후 5년간 18조5000억원을 들여 국내 수소 사업 인프라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오르겠다는 목표다. 1단계로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t)을 공급한다. 또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철소 내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현대차와 협력한다. 현대차는 포스코의 그린수소를 사용해 차세대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현대차그룹, SK그룹과 3각 동맹을 구축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와 SK,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수소위원회(가칭)’를 출범하기로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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