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게임 유료 모델의 변천사...패키지에서 구독형 게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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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게임 유료 모델의 변천사...패키지에서 구독형 게임까지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03.08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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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패스, 구독형 게임 등 새로운 수익 모델 탄생해

지금 대한민국에서 게임 관련 비즈니스 모델은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수백, 수천만원을 투자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확률 아이템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PC용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해 보면 쉽게 확률형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랜덤 박스에서 누구는 돌 도끼가, 누구는 강력한 명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아이템을 얻을 확률은 매우 낮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뽑고, 또 뽑는다. 그리고 뽑을 때마다 현금이 필요하다. 
과거 게임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했다. 오락실이라면 동전을 집어 넣고, 사용자는 몇 분 동안 재미있게 즐겼다. 게임사는 제작한 게임기를 소매상에 판매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아타리의 가정용 게임기는 게임기와 게임 카트릿지를 판매했다. 소비자들은 게임기와 게임 카트릿지를 구매하면 평생 소유할 수 있었다. 게임 산업은 1980년대까지는 완구 산업에 가까웠다. 일반적인 상품 판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패키지 게임은 한정판이 전부다

PC 게임도 게임 패키지를 구입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3-4만원으로 게임을 구입하면 평생 소장할 수 있었다. 매니아를 위한 한정판이 있지만 기본은 패키지 판매가 끝이었다.

하지만 PC에 온라인이 더 해지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초기 PC 온라인 게임은 패키지로 판매하고, 월 사용료로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패키지를 구입하고, 매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문턱이 높았다. 그래서 게임은 무료로 배포하고 월 사용 요금을 받았다. 패키지를 구입할 필요가 없으니 사용자는 증가했다. ‘리니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MMORPG에서 많이 사용했다. 이때부터 게임은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했다. 온라인 게임은 일정 기간 이용하는 이용권을 판매하는 방식이 많았다.

규모가 작은 캐주얼 온라인 게임은 무료로 공개했다. 대표적인 게임이 넥슨의 ‘퀴즈 퀴즈’였다.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얻었던 ‘퀴즈 퀴즈는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조상격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었고, ‘바람의 나라’와 함께 넥슨을 유명하게 만든 게임이었다.

최초에는 무료 서비스였지만 부분 유료화 모델이 도입됐다. 이때만 해도 아바타의 단순 치장 아이템이나 방장 기능 등 게임 내 요소가 부분 유료화로 판매됐다. 부분 유료화 모델은 점점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냈다. 남보다 더 강해지는 아이템, 남보다 빨리 성장하는 아이템, 커다란 창고, 커뮤니티에 관련된 기능 같은 아이템 등 게임에 따라 다양하게 등장했다..

부분 유료화 모델은 점점 커다란 매출을 올리게 됐고, 나중에는 월 이용요금을 받던 MMORPG까지 무료로 전환하고 부분 유료화 방식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그 후 확률형 아이템과 컴플리트 가챠를 도입하면서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수 요소가 됐다. 문제는 이 확률이 너무 낮고, 지나치게 과금을 유도하며,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발생했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틀패스

반면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포트나이트’ 등을 통해 배틀패스가 도입됐다. 일정 기간 동안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배틀패스는 2019년부터 대중화된 이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게임의 수익 모델은 패키지 판매, 월 이용요금 방식, 부분 유료, 그리고 배틀패스 모델로 변화했다. 여기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넷플릭스 같은 구독 서비스다. 세월에 따라 점점 발전하는 게임 수익 모델들. 국내도 확률 아이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델을 고민해 볼 시기가 아닐까.

대표적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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