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아재 게임…인기 비결은?
상태바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아재 게임…인기 비결은?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03.04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 50대는 대한민국 주류 세대
과거 추억을 되살린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

‘아재 게임’. 게이머에게 친숙한 단어다. 비슷 비슷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고 인기도 많다. 국내 게임계를 대표하는 ‘리니지’ 시리즈는 대표적인 아재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는 30, 40대 유저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다. 

반면 10대, 20대는 아재 게임에 커다란 관심이 없다.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배틀그라운드’ 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을 좋아하여, 자동사냥, 아이템 줍기, 강화가 반복되는 게임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게임도 세대별로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그래프를 보면 2011년은 30, 40대가, 2021년은 40, 50대 인구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0대 인구는 크게 감소했다. 그래프를 보면 왜 아재 게임이 계속 등장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40, 50대 인구 비율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40, 50대는 인구가 많고 경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소비력도 높다. 게임 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핵심 고객층이다. ‘아재 게임’이 많이 출시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2011년, 2020년 게임백서의 게임 이용률을 비교해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2011년 연령별 게임 이용륭 [사진=한콘진]
2020년 연령별 게임 이용륭 [사진=한콘진]

2011년 10대는 90% 이상이, 20대는 70% 이상이 게임을 플레이했다. 40대는 40% 이하만 게임을 이용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20년 10대, 20대 게임이용율은 비슷하다. 그러나 40, 50대도 75%, 55% 이상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는 40, 50대가 가장 많고, 이 연령대의 절반 이상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이다. 10대, 20대를 겨냥한 유저를 타겟으로 하기 보다 40, 50대를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 승산이 더 높을 수 있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즐기던 10대, 20대들이 이제는 30. 40, 혹은 50대가 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 신작 게임을 개발할 때, 특히 롤플레잉 게임을 제작하는 경우 이들을 핵심 대상으로 할지 고민 안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아재 게임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롤플레잉이 다수라는 장르의 특징과 자동사냥, 장비 맞추기,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바쁜 일상과 육아로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자동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이 가장 접근하기 좋다. 

오래전에 즐겼던 게임과 시스템, 진행 과정이 거의 같아서 새로운 시스템을 학습하는 시간도 많이 필요 없다. 잠시 시간 날 때는 게임에 접속해서 플레이하고, 바쁠 때는 자동사냥을 한다. 이렇게 아재 게임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양산형 게임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아재 게임은 일정한 규칙이 있어 제작하기 수월하고 과거 IP를 재활용하면 일정 수준의 팬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과거 인기 게임이 모바일로 꾸준하게 재등장했다. 올해도 ‘미르’ 시리즈나 오랜 역사를 가진 ‘블레이드 & 소울 2’ 같은 게임이 출시되고, 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40, 50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핵심 고객으로 하는 아재 게임을 개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