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약화하는 'R&D 코리아' 세계 위상...세계 2500대 R&D투자기업에 한국은 '줄고' 중국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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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약화하는 'R&D 코리아' 세계 위상...세계 2500대 R&D투자기업에 한국은 '줄고' 중국은 '늘고'
  • 윤영식 기자
  • 승인 2021.03.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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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EU R&D 스코어보드' 분석......한국기업 2014년 80개서 2019년 56개로 줄어
중국 기업 수는 2019년 536개로 확대....투자금액 비중도 5.9%→13.1%로 증가
韓 R&D 투자, ICT제품 편중과 특정기업 의존으로 지속성장 한계
2019년 세계 2500대 R&D기업 분포 현황(자료-EU R&D Scoreboard)
2019년 세계 2500대 R&D기업 분포 현황(자료-EU R&D Scoreboard)

중국의 기술굴기에 ‘R&D 코리아’ 세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 2,500대 R&D 기업에 한국기업은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 기업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GDP대비 R&D투자 비율이 4.29%로 세계1위를 이끌던 한국 R&D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에 힘입은 중국기업의 약진도 있지만 한국기업들이 헬스케어, ICT서비스 등 신성장분야 투자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주목된다.

R&D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 R&D 투자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유럽집행위원회(EC) ‘EU R&D 스코어보드(Scoreboard)’를 토대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2,500대 R&D 기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계 R&D기업 가운데 한국기업 수는 2014년 80개에서 2019년 59개로 21개나 줄었다.

R&D 금액 비중은 2014년 3.9%에서 2019년 3.6%로 0.3%p 감소했다.

반면 중국 기업 수는 2011년 56개에서 2019년 536개로 480개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액도 연평균 30.8% 증가했다. 2019년에는 중국 기업의 R&D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며 세계 2위 R&D 투자국으로 도약한 것.

중국 기업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R&D 코리아의 글로벌 위상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2015년 5월 ‘중국제조 2025’ 국가전략 수립 후 ‘반도체 굴기’를 비롯한 기술굴기에 따른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이 뒷받침된 결과이다.

OECD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4년~2018년 세계 21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매출액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중국 기업이었다.

중국 주요 기업의 매출액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을 보면 SMIC는 6.6%, 화홍은 5%, 칭화유니그룹은 4%다.

R&D 코리아의 위상 약화에는 한국기업 R&D 투자가 반도체 등 ICT품목에 편중되고, 특정기업 의존도가 높은 것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세계 2,500대 R&D 기업에 진입한 한‧중‧일 기업의 업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ICT 제품의 비중이 58.9%에 달했다.

신성장분야에 대한 R&D 투자 비중이 낮은 것도 문제다.

ICT서비스, 헬스케어 등 2대 신성장분야에 대한 R&D 투자 비중의 경우 중국과 일본은 2019년 기준으로 각각 23%, 17%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4%에 불과했다.

또 2019년 한‧미‧일‧중 4개국의 R&D 투자금액 1위 기업이 자국 기업 전체 R&D 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미국(알파벳)이 7.5%, 중국(화웨이 인베스트먼트앤홀딩스)이 16.4%, 일본(토요타자동차)이 7.9%였다.

반면 한국(삼성전자)은 47.2%에 달해 한국의 특정기업 R&D 투자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반도체 등 ICT 제조업 분야에서는 기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으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업 비중이 큰 신산업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기업경쟁력 훼손 및 반기업정서를 조장하는 규제도입을 지양하고 R&D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 R&D 투자환경을 개선해 미래의 주요 먹거리가 될 신산업 분야 글로벌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식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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