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사 CEO들이 자사주 매입하는 까닭은?···실적 개선에 주가부양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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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보험사 CEO들이 자사주 매입하는 까닭은?···실적 개선에 주가부양 자신감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2.2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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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취임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취임후 네 번째로 보유주식 2000주로 늘려
- 지난해 실적개선 자신감 갖고 주가부양 및 책임경영 의지 표명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보험사 CEO. (왼쪽부터)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사진=각사 제공]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CEO들이 회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회복과 책임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 22일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1000주를 사들였다.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8년 대표이사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로, 총 2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 17.3%의 순익 증가를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20.6% 늘어 1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도 삼성화재의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져 두 자릿 수 증익을 전망하고 있어, 최 사장이 주가 회복에도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 사장은 지난해 2월 자사주 797주를 매수하며, 전년도 40% 가까운 당기 순익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위기극복을 위한 내부결속과 자신감 회복에 공을 들인 바 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보유지분 가치(삼성전자 1.5% 보유)와 배당수익률을 반영할 경우, 삼성화재 시가총액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 25만원을 제시한다고 지난달 28일 말했다.

또한,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도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용일 사장은 지난 17일 현대해상 주식 4280주를 장내 매수했다. 투자금액은 8945만원이었다. 이어 이성재 부사장도 지난 23일 4000주의 현대해상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현대해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통주 100만주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예정금액은 207억원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효율적 관리로 보험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돼 22.2%의 순익증가를 이뤘으며,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이익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저평가에 대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지속적인 폭락을 거듭하던 시기에 집중됐다. 보험산업 정체에 따른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주가 방어에 매진하겠다는 의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 취임과 함께 자사주 6000주를 매입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자사주 3만주를 매수해 총 12만 8650주를 보유했으며,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도 자사주 7만2000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을 표명한 바 있다.

현재 보험업계 전문경영인 중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자사주 보유 가치가 가장 높다. 김 부회장은 2015년 취임 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현재 메리츠화재 주식 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메리츠화재 1주당 배당금 1280원을 감안할 경우, 배당금 총액은 2억5600만원에 달한다.

이어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7만3000주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어, 금년 배당금 총액은 1억6000여만원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의 올해 1주당 배당금은 2200원으로 결정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경영의 일환으로 투자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내부직원에게는 CEO로서 책임경영과 자신감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사 CEO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에 임기 중에 보유 주식을 파는 경우는 드물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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