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SKT·KT 이어 LGU+도 합류…이통3사 '여성 사외이사' 체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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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SKT·KT 이어 LGU+도 합류…이통3사 '여성 사외이사' 체제 열린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2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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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LG유플러스 비롯한 4개 상장사 여성 사외이사 선임하기로 결정
- 오는 8월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영향…ESG 및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 후보로 추천할 계획
- SKT, KT 여성 사외이사 1명씩 두고 있어…여성 임원 등용 등 이통3사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
(좌) 여은정 KT 사외이사, (우) 윤영민 SK텔레콤 사외이사. [사진 = KT, 고려대학교 홈페이지]

LG유플러스가 LG 내 4개 상장사와 더불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이로써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오는 3월을 기점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모두 여성 사외이사가 포함된 이사회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25일 LG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한 ㈜LG, LG전자, LG하우시스, 지투알 5개 상장사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G하우시스는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지투알은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후보에 올렸다.

㈜LG와 LG유플러스도 곧 이사회를 통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2개사는 ESG 및 오픈이노베이션 분야의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 8월 5일부터 적용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영향이다. 해당 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가 특정 성(性)만으로 구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LG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확대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색경제신문 추가 취재 결과,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윤영민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앞서 선임한 바 있다. 

고려대 영문학과 및 미국 시라큐스대 출신의 윤영민 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SK텔레콤의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국토교통부 정책홍보 자문위원, 한국 PR학회, 고려대에서 언론대학원장 겸 미디어학부장 등을 맡아왔다.

윤영민 이사의 임기 만료 시기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SK텔레콤은 오늘(26일) 공시를 통해 윤영민 이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SK텔레콤 측은 "윤영민 이사는 2006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이력을 쌓아왔다"며 "이사회 내에서 미디어산업 및 정책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KT 이사회에 속한 여은정 이사는 지난해 3월 선임됐다. 중앙대 경영학부 재무금융 전공 부교수로 재직 중인 여은정 이사는 한국금융학회 및 한국금융정보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재무금융분야 전문가다.

KT 관계자는 "여은정 이사는 공학도 출신의 경제학 박사로서 핀테크 분야에 대해 풍부한 식견을 겸비하고 있다"며 "KT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여은정 이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는 매년 낮은 여성 임원 비율로 '유리천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 '2021년 임원인사'를 통해 여성 임원을 다수 임명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총 10명의 신규 임원 중 2명을 여성으로 발탁하며 "여성 리더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데 의의를 뒀다"고 밝혔으며, 전년 여성임원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던 KT는 이번에 총 3명의 여성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전무 2명, 상무 3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다. LG유플러스의 임원인사 중에서 역대 최다 여성 임원 승진자 기록이다. 이번에 전무 자리에 오른 여명희·김새라 전무는 LG유플러스 최초의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게 됐다.

이와 관련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 기조와 맞물려 최근 통신업계에서도 여풍(女風)이 불어오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특히 그간 남성 임원밖에 없었던 사업 분야에 여성 임원이 승진하거나 고위직에 오르는 등, 인사 체계에 있어 성과와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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