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애플에 1위 내준 삼성… '선두 탈환'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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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애플에 1위 내준 삼성… '선두 탈환' 카드는?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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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 효과'로 매출 급상승…5년 만에 분기 점유율 삼성 제치고 1위
- 올 1분기에도 아이폰12 강세 지속될 전망…50만원 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출시 전망도
- 삼성도 갤럭시S21 판매량 호조세 보여…갤럭시A52· A72 등 보급형 라인업 준비로 시장 공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전세계에서 아이폰12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애플에게 5년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에도 아이폰12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격 부담을 낮춘 갤럭시S21 시리즈와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22일)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10% 상승한 21%로 전체 업체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16%로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샤오미(11%), 4위는 오포(9%), 그리고 비보와 화웨이가 각각 8%의 점유율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애플이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건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애플이 8190만대를, 삼성은 6250만대를 기록해 2000만대에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억5000만대, 애플은 2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단 한 분기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배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아이폰12'에 있다. 지난해 10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아이폰12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 유려한 디자인 등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출시 한 달 만에 60만대가 판매돼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의 기록(50만대 이상 추산)을 넘어서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그간 억눌려 온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전작인 아이폰11의 교체주기가 영향을 미쳐 큰 성장세를 보였다"며 "반면 삼성은 중국의 보급형 스마트폰과 아이폰12와의 경쟁 심화로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의 인기는 올 1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제조사에 주문량을 늘렸으며, 아이폰12 시리즈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자급제 물량도 있고 통신사마다 판매량이 달라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아이폰12의 판매량이 지금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올 1분기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폰아레나 등 IT 외신들은 올해 상반기에 애플이 50만원 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폰SE+는 6.1인치 디스플레이에 아이폰11에 탑재된 A13 혹은 아이폰12A에 탑재된 14 바이오닉 칩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도 지난달 선보인 신형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를 통해 올해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갤럭시S21의 판매량은 국내 출시 11일간의 기록을 기준으로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해 30% 증가했다. 출시 초기에는 갤럭시S21의 일부 모델이 품귀되는 현상이 발생해 사전구매 고객의 개통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해외 판매량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가 없다. 다만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갤럭시S21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영국법인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S21의 사전주문량이 갤럭시S20와 갤럭시S10의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이달에는 6.5인치 디스플레이와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탑재한 20만원대 스마트폰 갤럭시A12를 출시했다.

올 상반기에는 갤럭시A 시리즈로서는 3년 만에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A52과 갤럭시A72 등도 선보일 전망이다. 독일 IT 전문 매체 윈퓨처에 따르면 갤럭시A52는 50만원대, 갤럭시A72는 60만~70만원 대의 가격으로 출고된다.

이외에도 삼성은 지난 주 잠재적인 시장 규모가 큰 인도 시장에 30만원 대의 갤럭시F62를 선보였다.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됐던 '엑시노스9825'와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6.7인치 디스플레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와 미국 등에서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를 인하했으며, 삼성 미국법인은 '갤럭시Z 플립 5G' 혹은 '갤럭시Z 폴드2'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일 이내에 반품을 허용하는 '바이 앤드 트라이(Buy and Try)'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는 폴더블폰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갤럭시Z 폴드와 플립 라인업을 강화해서 폴더블 대중화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던 발언과도 맥락이 같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고가 모델에서는 기존처럼 고성능을 추구하면서도 나머지 제품의 가격을 대체로 낮추는 등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다만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시장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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