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 회장, 15년 만에 기업인 무역협회 회장 취임...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재계 역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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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 회장, 15년 만에 기업인 무역협회 회장 취임...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재계 역할 '기대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24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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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현 회장(전경련)과 구평회 회장(무역협회장)에 이어 부자(父子)가 대 이어 경제단체장
- 무역협회, 오늘 정기총회 열고 구자열 회장 선임
- 서울상의, 23일 최태원 회장 선출...다음달 대한상의 회장 취임
- "주요 경제단체 수장 교체를 계기로 기능과 역할에 대해 변화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잇따라 새로운 경제단체의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회장이 양대 경제단체의 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오늘(24일) 오전 정기총회를 열어 재계16위 LS그룹 구자열 회장을 제31대 회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무역협회 회장단은 지난 19일 연 회의에서 구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무협 회장은 2006년 이후 지금까지 퇴직한 정부 관료들이 맡았으나 이번에 구 회장이 나서면서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수장이 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차기 회장(좌),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관료 출신보다는 경륜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더 적임이라는 재계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정통 상사맨으로서 무역 관련 경험이 풍부하고 공공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도 크다는 점에서 구 회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 15년간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전 세계 무역 현장을 두루 누볐다.

2013년부터는 LS 회장으로서 LS그룹을 이끌며 전 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공공분야에서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발명진흥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 정책 수립과 산업 활성화에 힘썼다.

앞서 김영주 무협 회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한 무역환경에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업계를 위해서는 경륜과 역량이 있는 기업인 출신을 추대하는 것이 좋다"며 구 회장을 추천했다.

구자열 회장의 무역협회는 2년 연속 역성장한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하도록 무역업계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위해 펴고 있는 각종 지원 정책이 업계에 잘 녹아들어 수출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도록 도와주는 가교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선복(여객을 탑승시키거나 화물을 싣도록 구획된 장소) 확충, 환변동, 기업인 이동 등 코로나19로 인한 3대 수출 애로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도록 정부와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편, 서울상공회의소는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했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대한상의는 현 정부 들어 전경련을 제치고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부상했다.

재계는 대한상의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최태원 회장의 영향력에 관심이 크다. 평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사회적 가치 등을 강조해온 만큼 현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구자열 회장은 각각 최종현 회장(전경련)과 구평회 회장(무역협회장)에 이어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경제단체장을 맡는 기록도 세웠다.

무역협회까지 기업인 회장을 맞이하면서 재계는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5대 경제 단체' 전체가 기업인 회장 시대를 열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경제 3법' 개정 과정에서 경제단체들이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경제단체의 쇄신 요구가 크다"면서 "주요 경제단체 수장 교체를 계기로 기능과 역할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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