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서울상의 회장 선출 "견마지로 다하겠다"...김범수·김택진·이형희 부회장 합류 'IT·ESG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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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서울상의 회장 선출 "견마지로 다하겠다"...김범수·김택진·이형희 부회장 합류 'IT·ESG 강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2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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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다음 달 대한상의 회장 공식 선출
- "최선을 다해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 박용만 "후임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덕분에 마음 편히 떠난다"

서울상공회의소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됐다.

서울상의는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3월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후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견마지로(犬馬之勞)는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란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과거 청년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군 반주군관학교에 보낸 혈서에 쓰인 사자성어로 유명하다.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좌)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 회장은 이어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이야기가 있어야지, 혼자서는 이 일을 해 나가기 어렵다"며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소감을 묻자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 맡았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한 배터리 소송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서울상의는 이날 최 회장 취임과 함께 회장단을 세대교체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춰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정보통신(IT), 스타트업, 금융 등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 회장이 추구하는 `ESG 경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도 부회장단에 가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 합류하는 서울상의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도 재선임됐다.

8년 가까이 우리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박용한 대한상의 회장이 다음 달 아름다운 퇴장을 한다.

박 회장은 "최초로 규제샌드박스를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후임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덕분에 마음 편히 떠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의 큰 물꼬를 트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한편, 24일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무역협회를 이끌게 되면서 경제계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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