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KT가 '호텔 재벌'?"...내년까지 호텔 소유 수 3개서 '5개'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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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KT가 '호텔 재벌'?"...내년까지 호텔 소유 수 3개서 '5개'로 늘린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2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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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내년까지 송파구와 명동에 호텔 2개 추가 설립해 총 5개 호텔 소유 전망
-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방대한 양의 전화국 부지 가지고 있어…유휴 부지 미래 먹거리 사업 위해 활용
- KT가 보유한 AI, 로봇 기술과 연계해 차별화된 호텔 서비스 제공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어
좌측부터 KT 소유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와 '안다즈 서울 강남' 전경. [사진=KT, 안다즈 호텔 제공]

KT가 서울 주요 부지에 호텔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호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이점과 AI, 로봇 기술을 연계해 보다 경쟁력있고 차별화된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부동산 관련 자회사 KT 에스테이트, KT AMC를 통해 송파구와 명동에 호텔 2개를 추가로 설립해 총 내년까지 5개의 호텔을 소유할 계획이다.

KT가 이처럼 호텔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부동산 자산을 미래의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서 활용하기 위해서다. 과거 구리선을 통신망으로 활용하던 시절 KT는 전화국 설치를 위해 전국에만 400여개가 넘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통신 기술의 고도화로 많은 전화국을 둘 필요가 없어지면서 유휴 부지를 건축, 임대 등 다른 사업 용도로 전환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T가 소유한 전국 토지 면적은 약 612만㎡에 달하며 이는 공시지가 기준 7조2054억원이다. 이 중 서울 토지 면적은 28만㎡다. 공시지가는 3조8171억원으로 전체 토지 공시기자의 절반을 넘어선다.

특히 서울 내 KT의 전화국 부지는 대체로 유동인구가 밀집한 곳에 지어져 호텔 사업에 있어 매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KT가 소유한 '신라스테이 역삼'은 호텔은 강남구 역삼동에,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은 중구 을지로에, '안다즈 서울 강남'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해 있다.

각 호텔은 KT의 옛 전화국인 신사지사, 을지지사, 신사지사 부지를 활용해 지어졌다.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가 임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노보텔은 프랑스 호텔 체인 '아코르호텔그룹'이, 안다즈는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호텔에이치디시(HDC)'가 각각 위탁 운영 중이다.

K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호텔 투자에 나선다. 올해 중순에는 잠실 송파구에 위치한 옛 KT송파지사 자리에는 아코르 계열의 특급 호텔 '소피텔'을, 내년 상반기에는 중구 명동에 위치한 옛 KT중앙지사 자리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특급 호텔 '르메르디앙'을 개관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자사가 개발한 AI 및 로봇 기술로 호텔 투숙객에게 각종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AI 호텔'을 통해 호텔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KT AI 호텔은 투숙객이 KT가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 '기가지니'의 음성명령 서비스를 통해 객실 내 조명·가전을 제어하고, 자율주행 로봇으로부터 호텔 내 기본용품 및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다.

객실 내 TV에는 전용화면을 통해 투숙객이 공지사항 및 시설정보 확인, 용품요청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AI 스테이'를 도입했다. 또한 투숙객 차량의 출입을 자동으로 관리해주고 주차 정보를 알려주는 'AI 주차 관제 솔루션'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현재 자사가 소유한 노보텔과 안다즈는 물론 서울, 부산, 제주도 등 전국 35개의 제휴 호텔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와도 손을 잡아 호텔 전 객실에 KT AI 호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KT측은 "내년까지 KT 소유 호텔을 2개 더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휴 호텔을 통해서도 KT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사 소유 호텔의 경우 더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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