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파 셧다운’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기술진 급파...피해 최소화 및 재가동 준비
상태바
삼성전자, ‘한파 셧다운’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기술진 급파...피해 최소화 및 재가동 준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19 2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인해 16일부터 전력 공급 끊겨 가동 중단
- 본사·협력사 기술인력 수십여명 오스틴으로 순차적 출발
- 재가동 준비 지원 차원···전력 공급 재개 시점은 미정
- 자연재해 등 영향 차량용 반도체 부족 심화...가격 인상 이어질 듯

삼성전자가 한파로 가동을 중단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기술 인력을 파견해 피해 최소화 및 재가동 준비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본사 및 협력 업체 직원 수십명을 오스틴 공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화성·기흥·평택 사업장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파견 인원을 모집 중이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와 사전 교육을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오스틴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현지에도 기술 인력이 있지만 공장 전체 셧다운은 처음 겪는 일인 만큼 재가동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본사 기술진을 파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한파로 텍사스주 일대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지난 16일(현지 시간)부터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8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오스틴 공장은 미국 내 삼성전자의 유일한 반도체 사업장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서 14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을 운영 중이다. 주요 고객사는 인텔, 애플, 퀄컴, AMD, 테슬라 등이다. 

오스틴 전력회사인 오스틴 에너지는 3일간 전력 공급 중단을 통보했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전력 공급이 재개되는 시점을 아직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 수일 내 공장 재가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분이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오스틴 공장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 원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매출의 5.5%가량을 차지한다.

한편 미국 텍사스 현지의 반도체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틴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언 등 반도체 공장이 있는데 모두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NXP와 인피니언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분야 1, 2위 기업이다.

NXP는 이날 “오스틴 공장 가동 규모 축소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고객에게 직접 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공장을 페쇄한 인피니언도 1,000여 명의 직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100만 대 가량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한파에 따른 반도체 생산 중단까지 겹치며 자동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르네사스의 이바라키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세계 3위 업체인 르네사스의 주력 생산기지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대만 북동부 해역에서 6.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도 전력이 일시적으로 끊겼다.

이같은 자연재해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는 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르네사스는 올해 1월부터 아날로그·전력 반도체 가격을 인상했다. TSMC도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15%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