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닭고기·달걀에 햄버거와 빵까지 '줄인상'...'허리 휘는' 서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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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닭고기·달걀에 햄버거와 빵까지 '줄인상'...'허리 휘는' 서민경제
  • 윤대헌 기자
  • 승인 2021.02.19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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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3개월째 상승...빵·햄버거도 동반 상승

겨울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국제유가 상승 등 국내외 악재 속에 농림수산품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3개월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서민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103.90)보다 0.9% 오른 104.88(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0.1% 반등한 뒤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은 농림수산품 물가가 7.9%나 뛰어 2018년 8월(8.0%)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이중 축산물이 11.8%, 농산물이 7.8% 올랐고, 세부 품목별로는 파(53%)·호박(63.7%)·닭고기(42.8%)·달걀(34%)·양파(29.5%)·조기(33.6%)·우럭(47.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 물가도 1.0% 올랐고,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12월보다 0.5% 상승했다. 

이처럼  ‘밥상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빵과 햄버거 등 먹거리 가격도 줄줄이 인상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MBC 유튜브영상 캡처]
[MBC 유튜브영상 캡처]

 

우선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 등 총 30개 품목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2.8%다.

품목별로는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불고기 버거는 200원 올라 22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탄산음료는 100원, 커피는 크기와 종류에 따라 100~300원 오른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달걀, 토마토, 양파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오르고 지난 5년간 인건비 부담이 커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롯데리아는 이달 초부터 버거·디저트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평균 인상률은 약 1.5%다.빵값도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19일부터 파리바게뜨 660개 제품 가운데 95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이에 따라 땅콩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 소보루빵은 1100원에서 1200원에 판매한다.

뚜레쥬르 역시 지난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90여 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약 9% 인상했다. 

한편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도 올해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면은 지남 몇 년 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최근 수입산 대두와 옥수수, 밀 등 곡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곡물값은 3주∼6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에 반영돼 그동안 눈치만 봤던 라면 업계가 이를 계기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농식품, 원자재 등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생산자물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산자물가는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서민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대헌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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