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코나EV 배터리 전량 교체시 1조원...현대차, LG엔솔에 구상권 행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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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코나EV 배터리 전량 교체시 1조원...현대차, LG엔솔에 구상권 행사할까?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1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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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코나EV의 화재에 대한 1차 조사결과 발표 이달 안에 발표 예정
배터리 전량 교체시 발생하는 비용만 1조원 육박
국토부 발표시 배터리 문제라고 판명날 가능성이 높게 제기...현대차 구상권 행사 가능해져

국토교통부의 '코나EV' 화재사고에 대한 1차 조사결과가 곧 나올 예정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에 리콜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코나EV의 화재에 대한 1차 조사결과 발표를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1차 조사결과 배터리 자체 문제로 판정이 날 경우 현대차는 막대한 리콜비용을 LG에너지솔루션에 구상권을 통해 청구할 수 있다. 

현재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배터리셀, 배터리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시스템 전량 교체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말 리콜된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고객보호를 위해 배터리 전량을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 조사결과가 나지 않아 배터리 전량 교체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교체 대상 차량은 지난 2017년 9월~2020년 3월 제작된 코나 일렉트릭 7만7000대다. 지난해 국내에서 2만5564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북미 1만1137대, 유럽 3만7366대, 중국과 인도 등 기타 지역 3000여대 등 해외에서도 5만1000여대를 리콜했다. 만약 배터리 전량 교체시 발생하는 비용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발생한 코나EV 화재
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발생한 코나EV 화재

핵심은 이러한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지난해 10월 코나EV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자 국토부는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화재 원인에 대한 합동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연말에는 1차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고, 올해 1월 말 경에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속 발표가 연기되고 있다. 1월 말 이미 리콜했던 차량에서 발생한 코나 EV 화재 사고 때문에 결과가 지연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2월 안으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배터리 자체문제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8일 국토부는 차량 충전 완료 후 코나 전기차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LG화학은 곧바로 국토부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LG화학은 “국토부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했다”며 발표 일체를 부정했다. 

당시 발표는 지난 2018년부터 코EV에 화재사고가 계속 발생하면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이 1년 넘게 조사를 해온 상황이었다. 따라서 2월 말 있을 국토부 발표도 배터리 문제라고 판명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와의 합동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셀 문제로 판명나게 될 경우 현대차는 구상권 행사로 막대한 리콜비용을 LG에너지솔루션에 떠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원인이 베터리 셀로 확정되면 대규모 리콜에 따른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LG에너지솔루션에 청구할 수 있다. 

현대차가 구상권을 행사하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가 휘청일 만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모회사인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관건은 현대차가 구상권을 행사할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에 구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중국 ATL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었지만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았다. 재계는당시 삼성전자가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은 것은 계열사인 삼성SDI가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계열사 관계가 아니다. 만약 국토부 조사 결과 배터리 문제로 판명이 나면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현대차가 모두 부담할 가능성은 낮으며, LG에너지솔루션에 구상권 행사를 통해 상당부분 넘길 가능성이 높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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