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00조 시대 새마을금고, 개도국에 뿌린 K-금융 씨앗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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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00조 시대 새마을금고, 개도국에 뿌린 K-금융 씨앗 무럭무럭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2.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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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그린뉴딜·포용금융으로 새마을금고 DNA 심을 것"
▲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 =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 =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2020년 새마을금고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총자산 200조 시대를 열었다.

대내외 제약에도 불구하고 디지털혁신, 브랜드 고도화, 자율 책임 중심 재무관리 정착 등의 성과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임기 중 새마을금고의 새 역사를 쓰며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 회장의 취임 전인 2017년말 약 150조원 규모였던 자산은 40% 가량 성장해, 2020년 12월 기준 209조원에 이른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45억원에서 7801억원으로 늘었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금고가 먼저다'라는 가치를 내세워 새마을금고의 자율적 책임경영을 강조해 왔다.

아울러 중앙회의 지원기능을 강화해, 각 금고가 납부하는 각종 분담금을 경감하고 적극적 소통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새마을금고만이 아니라 각 금융권에서 사활을 걸고 매진 중인 디지털혁신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지난 5월 기존 스마트뱅킹을 리뉴얼한 MG더뱅킹을 출시해 서비스를 정비했다.

실버세대들도 모바일뱅킹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또 6자리 숫자 간편비밀번호로 로그인해 이체, 출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간편패스 기능을 도입해 보안성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1월에는 새마을금고 고객콜센터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

느린말 서비스 및 실시간 음성-문자 변환 프로그램 등은 청각장애인, 고령층, 모바일 고객 모두의 이용 편의를 크게 증대시킨 성과다.

지난해 5월부터 착수한 통합민원관리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12월 14일 오픈하기도 했다. 다양한 창구서 접수되는 민원을 통합 관리 가능하며, 모니터링 분석으로 민원 예방방안을 강구하고 업무개선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고령층이나 도심지 외 지역의 금융소외 문제의 대안 역할을 하고 있는 새마을금고는 이런 성격과 회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상품을 출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9월 출시한 'MG오늘도 청춘통장'은 5, 60대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인데도 노령연금을 수급하거나 황혼육아를 담당하는 실버세대에게 다양한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11월말 기준 가입 계좌는 1600개에 이를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비대면 소비를 적극 지원하는 체크카드 '꿀카드'도 선보였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OTT 서비스와 음원 스트리밍, 간편결제 등에 대해 폭 넓은 할인을 제공한다.

2020년은 배우 신혜선과 트로트 가수 영탁이 함께한 광고도 눈길을 끌었는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위안을 주며 화제가 됐다.

브랜드 고도화 전략은 올해 새 슬로건과 새마을금고 캐릭터를 선보이며 지속될 계획. 새 캐릭터는 희망과 신비로움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모티브로 한 'MG블루 원정대'라고 밝혔다.

금융기관으로서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인 재무건전성과 관련해서도 새마을금고의 비전은 탄탄하다.

2019년 12월 기준 금감원 자료를 바탕으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1.85%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전 상호금융 평균은 2.14% 수준.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새마을금고가 2.21% 수준으로, 상호금융 평균 2.43%보다 낮다. 1% 미만인 은행권보다는 높지만, 4.7% 수준인 상호저축은행보다는 낮다.

2020년 12월말 기준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한 금액은 6조8600억원, 출자금은 9조1000억원으로, 총자산의 약 8%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입장에서 새마을금고는 기성 은행보다도 선제적인 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983년부터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보호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는 은행보다도 빠르다.

현재 새마을금고에 조성된 예금자보호 준비금은 1조9000억원 수준. 만약 새마을금고가 고객의 예적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은행과 동일하게 1인당 원리금 포함 5000만원까지 보장 가능하다.

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또 예적금 인출 대비 차원에서 상환준비금은 9조4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도 새마을금고는 공적자금 지원 없이 자체 역량으로 극복해 낸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미래 비전이자 K-금융의 글로벌 확산의 초석이 되고 있는 부문은 국제협력사업이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93년 태국저축신용협동조합연합회와 교류를 시작으로 국제협동조합연맹 회원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마을금고는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에는 유럽협동조합은행협회, 베트남협동조합연맹 등으로 교류 대상을 확대했다.

미얀마, 우간다와 같은 개도국을 대상으로 새마을금고 시스템을 전파해 온 것도 성과다.

미얀마에선 새마을금고를 활용한 소득증대사업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우간다에선 새마을금고 법인화, 대형화가 추진되고 있다. 또 라오스에선 정부 주도로 새마을금고 교육 개최 등 K-금융 모델의 씨앗을 세계 곳곳에 뿌렸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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