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콘텐츠 전문법인 설립 움직임 본격 '시동'…간담회 계획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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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콘텐츠 전문법인 설립 움직임 본격 '시동'…간담회 계획 가능성도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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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지난달 콘텐츠 전문법인 '스튜디오지니' 설립 계획 밝혀…KT가 추구하는 '탈통신' 가속화 전망
- 고위 관계자 "경쟁 관계 막론하고 모든 콘텐츠 제작자에 열린 태도…간담회 계획도 있어"
- 사업 방향은 넷플릭스와 유사…신설 법인 통해 자유롭게 콘텐츠 사업 역량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
구현모 KT 대표. [사진=연합뉴스]

KT가 넷플릭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한 콘텐츠 전문 법인 설립을 통해 자사가 추구하는 '탈통신'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모든 경쟁업체를 막론하고 협업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사업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콘텐츠 전문 법인 '스튜디오지니'를 올해 상반기에 본격 사업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는 KT가 가진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투자 및 기획, 제작, 유통까지 총체적으로 진행하는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사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향후 외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넷플릭스와 유사하다. 그간 KT의 미디어 사업이 외부 콘텐츠 유통을 주력으로 삼아온 것과 달리 스튜디오지니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지니는 KT가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간의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KT는 IPTV인 올레 tv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OTT 서비스 시즌 등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120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니뮤직·스토리위즈 등의 콘텐츠 서비스 자회사를 두고 있다.

KT의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에서 발굴한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KT는 현재 이통사는 물론 모든 미디어 콘텐츠 제작 관련 업체들과 경쟁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구조를 보며 많은 논의를 했고, 지분 구조를 오픈해 협력 업체들과 상생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진척 사항에 대해서는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고 답했다.

KT가 이처럼 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KT가 추구하는 '탈통신' 사업에 속도를 붙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를 '디지코(Digico)'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미디어·AI·클라우드 등 통신 외 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IPTV와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자회사를 합친 미디어 그룹의 매출이 3조1939억원으로 첫 3조원대에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KT가 자체적으로 미디어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경우 통신사업자로서 향후 다방면에서 규제를 받게 되는 고충이 생긴다. 반면 신설 법인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면 각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으며, 여러 기업과 제휴를 맺는 데에도 용이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KT 측은 "스튜디오지니 설립으로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최대한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과 접촉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실무적인 문제들을 차근차근 소화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간담회 계획에 대해서는 "스튜디오지니가 준비 단계에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다만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면 언제든지 정식으로 설명을 드릴 자리를 마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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