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정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대응책 "곧 행정명령"..."대만 TSMC와 생산 확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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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정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대응책 "곧 행정명령"..."대만 TSMC와 생산 확대 협의 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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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반도체업계, 바이든에 서한 보내 미국 내 생산 지원 요청
- 미국, TSMC와 대만 정부 상대로 반도체 공급 확대 요구...대만, 느긋한 입장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조업 중단과 감산 조치에 나서는 등 반도체 공급난이 커지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업체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와 논의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문제점을 특별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고 이를 위해 산업계와 반도체 생산국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반도체업체 외에 완성차업체 등 수요자 의견도 수렴해 연방정부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수주 내에 바이든 대통령이 ‘핵심 재화와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점검’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망 점검은 주로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한 물량 확보부터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해소하는데 함께 보조를 맞추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 이미지 [녹색경제신문 DB]

서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7%에서 최근 12%로 3분의 1토막 났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8일부터 1주일 단위로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던 미국·멕시코·캐나다 조립 공장 3곳의 조업 중단을 아예 3월 중순까지 연장했다.  한국 부평 2공장도 절반 규모만 가동 중이다.

포드는 마진이 높고 수요도 높은 베스트셀러 F-150 픽업트럭 생산을 줄였다.

앞서 도요타와 폭스바겐,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생산량 축소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을 서두르는 것은, 자동차 메이커의 감산이 길어지면 미국 경기나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조달에서 대만 TSMC 등 아시아에 의존하는 미국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PC나 스마트폰 등 IT제품 생산에 주로 집중한 탓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며 "이는 특히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인텔, 퀄컴, AMD 등 미국 반도체 회사 최고경영자(CEO) 21명은 "보조금이나 세액 공제 등의 형태로 반도체 생산의 인센티브를 위한 상당한 재정지원"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대만 정부를 상대로 반도체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고위급 경제대화를 개최한 바 있다.

대만 측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민주 정부인 대만 정부가 개별 기업들의 생산과 공급에 직접 개입할 순 없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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