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구광모, 설 연휴에도 미래차·사업재편 미래성장동력 구상...이재용, 옥중에서 명절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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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구광모, 설 연휴에도 미래차·사업재편 미래성장동력 구상...이재용, 옥중에서 명절 보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11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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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E-GMP·수소차 등 사업 현안 챙겨
- 최태원, 3월 대한상의 회장 앞두고 ESG 등 전략 구상
- 구광모,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점검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됐지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산적한 현안 점검과 미래사업 구상에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설 명절 연휴는 재계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맞이한다는 점에서 재계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등극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중심으로 구심점이 구축되는 전환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 설 명절 연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외 활동이 어려운 만큼 신제품 출시, 소송 판결, 사업 재편 등 내부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명절을 보내며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신사업과 관련한 현안 문제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전기차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E-GMP를 토대로 한 '아이오닉5'를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올 한 해 잇따라 전용 플랫폼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따라서 정 회장으로서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수립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이오닉5를 비롯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은 올해 8개 차종에서 2025년까지 23개 차종으로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한 정 회장은 수소분야에서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HTWO' 수소연료전지 브랜드를 바탕으로 수소전지를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도 직접 챙기고 있는 핵심 미래사업이다. 

정 회장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내연기관 차량 판매 증진 방안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월 24~27일 싱가포르로 3박4일 출장을 떠나 리 총리, 찬춘싱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차례로 회동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향후 구상을 비롯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미래 비전 등 현안 점검에 시간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였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계열사별 현안에 집중한다는 것. 

최태원 SK 회장

특히 최 회장은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주요 사업 부문별로 ESG 경영 전략 수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판결에 따른 파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ITC는 10일(미국 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10년 간 미국에서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최 회장은 오는 3월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최 회장을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단독 추대함에 따라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이어 받게 됐다. 

구광모 LG 대표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데 시간을 쏟으면서도 굵직한 현안은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 대표는 설 연휴 첫 날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소식으로 한 시름을 놓게 됐다. 이번 소송은 지난 3년간 이어져왔기 때문. 

구광모 LG 대표

구 대표는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여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등 여타 현안 점검은 지속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LG그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 대표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MMA, 판토스 등 5개 회사를 이끌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명절을 옥중에서 홀로 보내야 한다. 

이 부회장은 과거 명절 때마다 중국·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 등 사업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국내외 현장경영이 불가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설 연휴에는 변호인을 포함한 모든 접견이 시행되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해 실형이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1심 때 구속기간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약 1년6개월을 추가로 복역해야 한다. 이 부회장의 만기 출소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옥중 메시지에서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하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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