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직원들, LG이노텍 성과급 보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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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들, LG이노텍 성과급 보며 '우리는?'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10 11: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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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지난 7일 사업부별로 기본급의 ‘356~640%’에 달하는 성과급 확정 공지
적자내고 있는 전장사업부도 기본급의 356% 확정...LG전자 직원들 "LG이노텍도 저렇게 받는데..."
이달 말 지급될 성과급 규모에 관심집중...26일 지급 예정

LG전자 직원들이 LG이노텍 성과급 지급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7일 사업부별로 기본급의 ‘356~64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640%’로 결정됐다. 연봉의 32% 수준이다. 5세대(5G) 반도체 기판이 주력인 기판소재사업부의 성과급은 부서별로 기본급의 610~640%로 공지됐다. 차량용 전자장비를 생산하는 전장사업부는 지난해 적자에 머물렀지만 기본급의 356%로 결정됐다.

CEO 직속 사업담당 조직인 전자부품과 LED(발광다이오드)는 성과급률이 각각 기본급의 405%, 356%로 정해졌다. 성과급은 2월 말경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같은 성과급은 사명을 ‘LG이노텍’으로 교체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러한 LG이노텍의 성과급 지급을 두고 LG전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고 있다.

LG전자 직장인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LG이노텍이 기사가 개제됐고,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예상보다 높은 성과급을 지급했다", "부럽다", "우리도 저렇게 보상해줘야 한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전장사업부가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성과급은 초과 이익이 난 경우에만 주고, 적자인 경우에는 격려금, 위로금을 지급하곤 하는데, LG이노텍은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버렸다. 기본급의 356%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같이 적자를 내고 있는 LG전자 MC사업부의 경우와는 처우가 정 반대다. LG전자 MC사업부 직원들은 수년간 위로금 100만원을 받으며 타 부서의 성과급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다만 양사 부서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적자로 경영이 어려움에도 LG이노텍이 전장사업부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직원 사기 진작과 함께 사업부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라고 풀이한다. 반면 MC사업부는 '지는 해'다. 매각 또는 사업 축소를 공식화한 상황인 만큼 올해도 MC사업부 성과급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LG전자 직원들은 이달 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 규모에 온 관심을 집중시키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 195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나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 오른 63조 262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 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46.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5%(5.1%)대를 기록했다. 특히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고, 성과급 이슈가 재계에 확산된 만큼 "올해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는 "똑같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의 경우 2월에 사업 조직별 경영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의 가정용 에어컨 조직이 기본급의 최대 5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기본급의 500%는 연봉의 25% 수준이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성과급이 기본급의 640%로 결정된 만큼 지난해 최대실적을 낸 H&A사업부의 경우 그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사내 목소리가 높다.  

최근 직장인 블라인드에는 '성과급 확정'이라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LG전자 H&A 사업부가 기본급의 800%라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450%라는 글까지 나오고 형국이다. 

만약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노조를 중심으로 파업에 나서자는 얘기도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관계자는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예상보다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LG전자 직원들도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만약 성과급 규모가 기대에 못미치면 우리도 파업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월 26일 경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공지는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때 전날인 25일경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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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전 2021-02-11 21:17:54
지금 엘지전자 노조는 어용노조로 절대 직원들의 파업을 지지하지 않을껍니다. 40년 노사무분규를 달성해야 하니까요. 어용노조에 대한 후속보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왜 기능직 노조가 어영부영 사무직 임금협상까지 대충 퉁쳐서 끝내는지도 취재 부탁드립니다.

클클 2021-02-10 18:33:05
한가지 틀렸네요. 노조를 중심으로 파업이 아닌 노조는 제끼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