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혁명] 불붙은 IT-완성차 '합종연횡'..."전기차 춘추전국시대 예고"
상태바
[전기차 혁명] 불붙은 IT-완성차 '합종연횡'..."전기차 춘추전국시대 예고"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10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상반기 중 애플카 파트너사 공식 발표 전망
MS-GM, 바이두-지리, LG-마그나 등 협업 폭증
현대차,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공동개발 요청받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프트 파워'를 앞세운 IT기업과 자동차업체 간 물밑 접촉이 지속되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애플은 일부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차량 개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협업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의 자동차 산업 진출 의지가 강한 만큼, 이를 제대로 실현시켜줄 업체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AI와 자율주행, 배터리 등 모빌리티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며, 자동차 산업을 소프트웨어 역량의 정수로 판단했다"면서 "테슬라가 우수한 자율주행 기술과 OTA(무선 SW 업데이트) 등을 내세워 기업 가치 차별화에 성공했던 것처럼, 애플도 자사 소프트웨어 역량을 자동차 산업에 구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애플 인사이더는 투자은행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상반기 중 애플카 파트너사를 공식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유력 후보로는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꼽혔다. 

애플 외에도 거대 IT 기업들은 자동차 업체와 협력해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MS는 지난달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MS는 그간 폭스바겐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번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차 산업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인수한 후 이달 초 1회 충전시 16시간을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바이두도 지난달 전기차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면서다. 바이두는 성명을 통해 "자사가 축적한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카 시대의 혁신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알리바바그룹과 협력하며 스마트카 산업체인 구축에 이미 나선 상태다.

한편, 소니는 IT업체 가운데 전기차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회사로 지목된다. 최근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전기차 비전S 시제품의 주행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전S는 AI, 통신, 엔터테인먼트 등 소니 기술력의 집합체로 평가된다.

국내에선 LG전자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와 힘을 모았다. 

기아차도 자사의 전기차 기술과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접목해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이는 향후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모빌리티 솔루션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애플카 협력설로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 들끓었던 시장 열기가 잠시 가라앉는 분위기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요청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타 업체와의 협업 가능을 배제할 수 었다. 애플과의 물밑 접촉이 지속될 가능성 역시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집약된 산업인 만큼 자동차 업체와 IT 기업 간 협력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그림으로 본다. 특히 테슬라의 성공이 촉진제가 됐다"며 "다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협업 목적이 제대로 충족될 때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