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제 오블리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부액 5조원, 국내 최대 삼성전자 연간 기부액의 17.5배...빌 게이츠·워런 버핏은 40조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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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제 오블리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부액 5조원, 국내 최대 삼성전자 연간 기부액의 17.5배...빌 게이츠·워런 버핏은 40조원 기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9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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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기부액 규모는 삼성전자가 낸 기부액의 17.5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사회에 부자 기업가도 존경을 받고 사회공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 문화'가 확산될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의 경우 기부 문화 확산에 따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 버크셔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매켄지 등이 각각 약 40조원의 기부를 했다.

9일 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가치는 10조 997억 원(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을 1217만 631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데, 1주당 종가 45만 7000원으로 곱한 주식가치만 5조 5600억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부금[그래픽 CXO연구소]

여기에 김 의장이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주식 992만 9467주의 가치도 4조 5377억 원에 이른다. 비상장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김 의장의 재산 절반인 기부액은 8일 종가 기준으로 5조 498억 원에 달한다.

김 의장의 기부금은 국내 대기업집단(그룹) 총수가 개인 재산을 자발적으로 사회에게 기부한 금액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기부를 하더라도 통상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사회 공헌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그렇다면 김 의장이 사회 환원 하겠다고 밝힌 재산 규모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내는 기부금(혹은 사회공헌기금)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로 많은 것일까.

CXO연구소가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1000대 상장사 중 순이익이 높은 상위 100곳에서 낸 기부금을 조사해보니 모두 1조 1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기부금 상위 10대 기업은 7398억 원으로 100대 기업 기부금의 64%를 차지했다. 순익 100대 기업 기부금과 비교하면 김범수 의장은 이보다 4배 이상 자신의 재산을 사회 환원 하는 셈이다.

또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순익 100대 기업 중 삼성전자가 2878억 원 상당 규모의 기부를 해 가장 많았다. 이어 KT(870억 원), 삼성생명(662억 원), 네이버(505억 원) 순으로 5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자동차(484억원), SK하이닉스(447억원), 포스코(412억원), 기업은행(410억원), KT&G(368억원), SK이노베이션(359억원) 순이었다.

100억 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100곳 중 25곳에 머물렀다.

산술적으로 보면, 김 의장은 국내 최고 기부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무려 17.5배 넘게 기부를 하는 셈이다. 김 의장 혼자서 2019년 당시 삼성전자에서 낸 기부금과 동일한 규모로 17곳 넘게 내는 정도의 기부를 하게 되는 셈이다.

오일선 소장은 “외국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이 상당 액수를 기부를 해 사회적 존경을 받아오고 있는데, 김범수 의장도 이러한 외국의 사례 등을 모델삼아 기부에 동참하며 국내에도 사회적 존경과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 문화를 확산시키는 불꽃을 피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 소장은 "김범수 의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 총수와 CEO 등에게도 기부 문화가 확산될 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14년간(2006∼2020년) 기부금 누적 370억 달러(약 41조4067억 원)에 달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기부금은 약 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버핏 회장은 게이츠 부부와 함께 2010년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도록 독려하는 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기부 선언)’를 설립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매켄지는 위자료로 받은 아마존 주식 25% 중 절반인 40조원을 이 단체에 기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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