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하 196도에서도 견디는 극저온 후판 개발..."조선사 LNG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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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영하 196도에서도 견디는 극저온 후판 개발..."조선사 LNG船 정조준"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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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추진선 연료탱크 소재로 ‘9% Ni(니켈) 후판’ 공급 계약
지난해 12월 국내외 주요 선급인증 획득 완료하고 양산 준비 마쳐
LNG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하는 극저온 소재 시장 공략해 나갈 계획

현대제철이 무려 영하 200도에 가까운 극저온에도 견딜 수 있는 후판을 신규 개발해 이를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에 공급한다.

극저온이 필수인 LNG선에 특화된 후판으로 경쟁사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 5일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추진 컨테이너선 연료탱크용 소재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연료탱크용 소재는 지난해 12월 개발을 완료한 9% Ni(니켈) 후판이다.

현대제철 직원이 새롭게 개발한 9% Ni 후판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9% Ni 후판은 극저온 환경(영하 196℃)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초고성능 강재이다.

LNG는 기존 선박용 디젤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장시설 내부를 영하 165℃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등의 기술적 제한이 따른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9% Ni 후판 신강종에 대한 개발에 착수해 R&D 역량을 집중한 결과 지난해 3월 안정적인 품질 수준을 확보했다.

이어 12월에는 KR(한국), ABS(미국), DNVGL(노르웨이/독일) 등 국내외 주요 9대 선급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한편 같은 시기에 현대중공업의 고객사 평가까지 모두 완료하며 수주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계약된 수주 물량은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분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추진선 연료탱크에 대한 추가 수주는 물론 LNG 플랜트와 LNG 터미널에 쓰이는 육상용 저장탱크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에너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번에 납품하는 9% Ni 후판뿐 아니라 극저온 철근 등 초고성능 강재들을 앞세워 LNG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조선사의 LNG추진선 수주는 129척이었으며, 2023년엔 1,500척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선박 예상 발주량의 약 67%에 이르는 수치이다.

또한 우리나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2034년 LNG 설비용량 비중은 30.6%로, 석탄 비중이 축소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는 에너지 전환 시기에 있어 LNG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국내외 플랜트 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LNG플랜트 분야의 기술협업은 물론, 관련 강재 판매확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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