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오스틴에 19조원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 발표 '임박'..."세제 혜택 등 막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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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오스틴에 19조원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 발표 '임박'..."세제 혜택 등 막판 협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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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외신 보도, 미국 텍사스주와 삼성전자 세제 혜택 두고 막판 협상 단계
- 삼성전자 "이번 프로젝트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삼성전자와 TSMC 반도체 수주 경쟁 치열할 듯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증설 최종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텍사스주는 삼성전자와 세제 혜택을 두고 2000억원 수준으로 입장 차이가 좁혀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170억 달러(약 19조 13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세제 혜택 등 세부 조건 관련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 주정부 문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트래비스카운티에 20년 동안 제산세 100% 감면과 고정자산에 대한 50%의 세제 혜택 9000억원(8억550만달러) 규모를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문서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미국 내 다른 후보지역에는 애리조나, 뉴욕이 있고 한국도 포함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지 등과 비교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압박 협상전술로 보인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전경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새 공장 부지로 오스틴을 선택한다면 올해 2분기 착공해 2023년 3분기 가동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제출한 자료에선 "700만 제곱피트(약 6500만㎡) 규모의 신 공장 증설과 향후 10년간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 계획 등 향후 20년간 86억달러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창출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텍사스주 지역매체인 커뮤니티 임팩트 뉴스페이퍼는 지난 2일 오스틴시가 향후 10년 동안 6억5000만달러(약 7230억원)의 세제 혜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거절했고 향후 25년 동안 100% 세금환급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오스틴 공장 증설에 대비해  10만4089㎡ 규모의 공장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용도변경도 마쳤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세제혜택 요구 등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고 있어 협상 막판 단계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텍사스주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조건을 흘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998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기지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기지다. 

최근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 등 기존 국내 사업장과 미국 오스틴 등 해외 후보지를 대상으로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투자를 위해 복수의 후보지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만 TSMC와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이 목표다. TSMC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2024년 가동 목표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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