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홍두사미' 홍남기, 민주당 '돈풀기' 압박에도 소신 지키나..."재정건전성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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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홍두사미' 홍남기, 민주당 '돈풀기' 압박에도 소신 지키나..."재정건전성 지키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5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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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대정부 질문서 또 충돌...김종민 "국민의 곳간도 생각해달라" vs 홍남기 "재정건전성 보는 시각 존중해달라"
- 민주당 "기재부만 옳다는 판단 버려야" 등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돈풀기’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건전성을 지키겠다"는 소신을 재차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재정당국이 재정건전성을 보는 시각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국가의 곳간 못지않게 국민의 곳간도 생각해달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이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이 적극 노력하겠다”며 “다만 재정을 맡은 입장에서 재정의 수지와 국가의 채무, 또는 재정건전성 문제를 같이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도 헤아려 주길 부탁한다”고 이해를 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날 재정 지출 확대를 요구하는 요구가 이어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 재정 정책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기재부의 판단만이 옳고 최종 판단이라는 자세는 헌법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기재부의 실무 판단만이 옳다는 자기 확신을 절제해야 한다”고 기재부를 비판했다. 

양향자 의원은 “대한민국의 경제수장이 당정 회의라는 회의체를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SNS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세련되지도, 정무적이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랏돈을 더 화끈하게 풀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홍 부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지켜야 한다”고 맞서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전 국민 보편 지원과 소상공인 등 선별 지원을 동시에 하는 방향으로 4차 재난지원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재정 소요가 너무 크다"며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안”이라고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홍 부총리가 '홍두사미' 홍백기' 등 별명처럼 그간 민주당의 압박에 굴복했던 사례가 많아 계속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진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사진 연합뉴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재정건전성 유지 필요성에 대해 홍 부총리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소상공인 지원과 대출 확대를 요구하자 정 총리는 “정부가 모든 요구를 무한히 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재정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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