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흑석9구역 러브콜 여파...롯데건설 자극받나? '심기일전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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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흑석9구역 러브콜 여파...롯데건설 자극받나? '심기일전 재도전'
  • 이우호 기자
  • 승인 2021.02.0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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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흑석9구역 사업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
롯데건설 "우리는 기존 건설사로서 사업비 무이자도 가능해"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에 자신 있어...내부 논의 중"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동호빌딩에 삼성물산이 현수막을 게시했다. [흑석9구역 조합제공]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동호빌딩에 삼성물산이 현수막을 게시했다. [흑석9구역 조합제공]

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건설업계 러브콜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등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흑석9구역은 약 9만4000㎡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당초 조합은 △최고 25층 △21개 동 △15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목표했고, 롯데건설은 최고 28층, 11개 동을 추진하다 서울시의 제재에 막힌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건설이 시공사 해지를 통보받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가 참전해,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 삼성물산 "흑석9구역에서 권리가액 가장 높은 건물에 현수막 게재" 존재감 기지개

그중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새해 인사 현수막을 내걸고 흑석9구역 주민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내용은 단순 새해 인사지만, 하반기 새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전 러브콜 작업으로 읽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참여가 확정된 바는 없지만, 관심 있게 지켜보는 단계이며 흑석9구역에 대한 사업 진행에 대해 여러모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수주 경쟁에 몸을 풀면서 다른 경쟁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알고 있어 우리 또한 전략적 검토를 하는 단계다"며 "우리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에 자신 있어 내부 검토에만 집중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 또한 "흑석9구역 수주 참여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흑석동 재개발 지역 일대 [이우호 기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흑석동 재개발 지역 일대 [이우호 기자]

◆ 흑석9구역 기존 건설사 롯데건설...해지 통보 이후 심기일전 '변수'로 떠올라

다만, 삼성물산의 참전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 속에 롯데건설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흑석9구역 조합은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층높이와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에 대한 갈등 끝에 시공사 해지를 밟았다. 조합원들은 2019년 5월 표결을 통해 당시 조합 집행부를 해임하고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박탈을 결정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을 해임한 새 집행부가 자격요건이 되는지에 대한 조합원 내에 의견도 엇갈려, 집행부 자격에 대한 본안소송이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 계약을 맺은 우리가 정통성을 갖고 있으며 조합원과의 갈등은 당시 서울시 고층 규제 정책으로 인한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우리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전에 계약을 맺어 무이자 사업비도 가능해 조합원분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됨에 따라 시공사는 조합에 금전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 사업비 이자도 시중 수준으로 적용해야 하며, 무이자 사업비 대여 등도 불가하다. 롯데건설 측은 이러한 부분에서 다른 건설사들보다 가격으로 앞서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조합이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한 이유가 롯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도 있어, 향후 수주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이미 '르엘'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한 상황에서, 삼성물산 '래미안'과 현대건설 '디에이치'가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은 프리미엄 브랜드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의 입지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흑석9구역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는 단계다"고 말했다.

이우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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