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 싸이월드 '기사회생', 10억원에 양도...추억의 미니홈피, 모바일 서비스로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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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싸이월드 '기사회생', 10억원에 양도...추억의 미니홈피, 모바일 서비스로 '부활'하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3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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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제완 대표, ‘임금체불’ 소송금액 10억원 받고 서비스 양도
- 싸이월드Z "싸이월드 서비스 인수하고 3월 기존의 서비스를 정상화"

싸이월드가 폐업 위기에서 벗어나 3월에 부활한다.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 중인 전제완 대표가 10억원 상당의 직원들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에 양도했다.

한 때 3천만명 넘었던 싸이월드 회원들이 추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제완 대표와 신설법인 ㈜싸이월드Z의 오종원 대표는 지난 1월 29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콘텐츠 회사 슈퍼맨씨엔엠(C&M) 등이 모인 ‘싸이월드Z’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고 올 3월 기존의 서비스를 정상화하려고 한다”며 “기존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재개한 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레트로 열풍’을 반영한 ‘모바일 3.0버전’ 서비스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대표는 서비스 매각대금 10억원으로 지난 1월29일 임금체불 문제를 완전 해결했다”며 “임금체불이 해소됨에 따라 서비스 재개 절차에 돌입했다. 14개월만에 서비스 재개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신설법인 ㈜싸이월드Z는 이미 8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아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의 ‘폐업 논란’은 싸이월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체납 문제로 이미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이 말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기존 이용자들이 싸이월드에 저장해둔 사진 등 자료를 영영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 시작 후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2009년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국민 SNS’였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등장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서비스에 크게 밀리며 경영이 악화됐고, 2019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전 대표는 싸이월드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이 사건 이외에 6억원 상당의 임금체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나의 추억들을 찾을수 있겠군",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페북 인스타보다 훨씬 쓰기 편해", "하늘 나라간 우리 작은 오빠 사진을 볼 수 있다니", "예전 일기들 댓글들 읽어 보면 재밌겠다", 모바일 서비스만 잘하면 대박 날수 있는 아이템" 등 반응을 보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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