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이 파격적인 연봉인상 정책을 발표하면서 게임업계는 물론 스타트업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잇따른 이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대규모 베팅으로 인력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집안단속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인력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질 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일,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은 5,000만원, 비개발직군은 4,5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500명 이상의 대기업 대졸 신입 사무직의 평균연봉은 약 3,300만원 수준이었다.

작년까지 넥슨의 초임연봉은 개발직군이 4,200만원 수준, 비개발직군은 3,8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와 함께 재직 중인 직원들도 800만원 정도 모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넥슨은 연봉 인상 이외에도 큰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동기 부여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권사의 전망치를 보면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회사로서는 최초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과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PC 온라인 게임에서 여러 히트작을 탄생시켰지만 모바일 게임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가 성공하고 ‘바람의 나라 연’과 ‘피파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M’ 등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PC 온라인 게임의 그늘을 벗어나 모바일 게임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에 전 직원의 연봉 인상과 성과급 조정, 그리고 2018년 이후 중단됐던 신입사원 공채를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넥슨의 이와 같은 행보에 우수 인력들의 대이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은 업계에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우수한 개발자 빼가기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우수한 인력들의 단속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이는 게임 업계만이 아니라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 업체들도 해당할 수 있다. 다른 업체들도 대응책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