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시선 돌린 KB금융···미얀마 쿠데타 영향 등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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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로 시선 돌린 KB금융···미얀마 쿠데타 영향 등 이상 없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2.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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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BTS 앞세운 인도네시아 현지 광고 2000만뷰 돌파
- KB국민카드, 국내 여신사 중 최초로 태국시장 진출
▲ 1월 27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현지법인 개소식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
▲ 1월 27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현지법인 개소식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글로벌 진출 주요 타깃인 동남아지역에서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과 확연히 다른 현지의 금융인프라, 혹은 현지 정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소식이 전해지며 KB국민은행을 선두로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은 변수를 맞게 됐다.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지난 1월 27일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에서 KB미얀마은행 현지법인 개점식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3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최종인가를 받고, 미얀마에서 외국계은행 최초로 현지법인 라이선스를 취득했던 것이다.

KB국민은행의 미얀마 진출은 2013년 양곤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건설부 및 주택건설개발은행과 협력해 주택금융 정책의 성공적 안착과 서민주택 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17년 3월에는 소액대출금융기관 사업을 시작하며 저소득층 주택 개량 및 주거환경 개선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현재까지 21개 지점을 개설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KB미얀마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주택청약 서비스 및 모기지대출, 기업금융과 인프라금융 등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은행으로 도약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에는 한국 직원 8명이 파견돼 있는 상태다. 

쿠데타 발발로 현지의 유·무선통신, 인터넷 등이 끊어진 상황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 법인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정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얀마 대사관의 조치 사항에 예의주시하며 직원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KB금융의 동남아 각국 진출은 활발하다.

우선 동남아 국가들의 풍부한 성장 잠재력이 미래의 시장가치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며,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금융시스템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KPOP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현지 진출 한국계 금융기관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광고 (사진 = KB국민은행)
▲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광고 (사진 =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12월말 공개한 인도네시아 현지 광고의 경우, 약 한달 만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합산 2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스타인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별'이 되겠다는 포부를 영상으로 표현했다.

현지인들을 댓글에서 ‘광고가 나올 때마다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두 은행의 만남이 두 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됐으면 좋겠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 서비스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등의 우호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광고 캠페인은 영상과 함께 자카르타 공항로와 시내 LED 전광판 옥외광고로도 노출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첫인사에 호응해 주신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금융의 별 KB국민은행이 이끌어갈 새로운 인도네시아 금융의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 그룹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 = KB국민카드 제공)
사진 왼쪽부터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 그룹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 = KB국민카드 제공)

 

또한 KB국민카드(사장 이동철)은 1일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 행사를 열었다.

작년 4월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국내 여신사 중 최초로 태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 'KB대한 특수은행', 2020년 인도네시아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총 인수대금은 원화 약 240억원, 6억5000만바트 수준이며, KB국민카드와 제이마트 그룹이 각각 50%씩 지분 참여한다.

경영권은 제이 핀테크의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한 KB국민카드가 가진다.

이번에 인수한 기업은 태국 내 휴대폰 유통과 채권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 그룹의 금융자회사다. 2020년 말 기준 총 자산 1392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개인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또 다른 제이마트 그룹 자회사인 제이마트 모바일이 보유한 휴대폰 유통 채널 등 태국 전역의 400여개 지점을 전속시장으로 활용해 독점적 금융서비스 진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지 진출 초기엔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차입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고, 영업인프라 강화, 영업채널 다각화 등 효율적인 영업체계 구축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현지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신상품과 다양한 디지털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정교한 자체 신용평가모델 개발로 리스크관리 역량과 자산건전성 제고를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IT시스템 구축에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더해 향후 카드사업 진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진출 초기엔 마이크로크레딧 등 현지 실정에 맞는 소액여신 사업이 주력을 이룰 것으로 본다"며 "향후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춰지면 중장기적으로 카드 서비스까지도 확장해 나갈 수 있겠지만, 초반부터 본격적인 카드 서비스 도입에 주력할 계획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지분 인수 완료 후 태국 상무부 등록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회사명을 ‘KB 제이 캐피탈(KB J Capital)’로 변경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인수로 KB국민카드는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등 5개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익 다각화를 위한 토대가 될 현지법인 4개와 대표사무소 1개의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선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공 경험과 유전자(DNA)를 바탕으로 태국 법인을 현지 최상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번 태국 진출이 KB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의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과 함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웠던 한국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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