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삼성·현대車·LG그룹, 설 명절 협력회사 대금 4조 3000억원 조기 지급..."상생·동행 차원"
상태바
[심층 취재] 삼성·현대車·LG그룹, 설 명절 협력회사 대금 4조 3000억원 조기 지급..."상생·동행 차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2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 농어민,중소업체 시름 덜어주는 ‘상생’ 행보...이재용 “우리 이웃,사화와 나누고 성장해야”
- 현대차, 1조 8767억원 대금 조기 지급...3000여 협력사 자금난 해소
-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9개 계열사 예정일보다 1~12일 앞당겨 연휴 전 지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이 이끄는 주요 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4조 3000억원 이상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협력회사를 지원해 상생하고 동행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1조 3000억원, 현대차그룹 1조 8700억원, LG그룹 1조 25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설 명절을 앞두고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대표

삼성은 반도체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내수 경기를 활성화로 ‘상생’의 보폭을 넓히려는 것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사장단 회의에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등 11개 계열사는 오는 8일부터 협력회사들에 평소보다 길게는 2주까지 물품 대급을 일찍 지급한다.

289개 반도체 협력사 직원 2만 3000여명에게는 411억 9000만원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도 나눠줬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 안전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 직원들에게 1년에 두 차례씩 지급한다.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11년간 4254억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의 흥행으로 농어민,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덜어지길 응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의 흥행으로 농어민,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덜어지길 응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 19개 전 계열사는 오는 10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어민, 중소업체들의 시름을 덜어준다. 삼성이 명절마다 진행해 온 직거래 장터는 임직원들은 자매마을 특산품, 농업진흥청 협력마을 농축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농어촌 마을과 중소 기업체는 매출을 늘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조 8767억원의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3000여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6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이다

현대차그룹 본사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일찍 대금을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 73억 원, 1조 1,087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함께 설 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306억 원을 구매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내수진작을 위한 조치로 지난해 명절에도 각각 186억 원, 285억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바 있다.

또 이번 설에도 1만 4,800여 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 회사를 돕기 위해 1조 250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9개 계열사가 예정 지급일보다 1~7일씩, 길게는 12일까지 앞당겨 납품 대금을 설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이 원자재 대금 결제,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일시적 자금 수요가 몰린 중소 협력사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LG 트위타워[사진 연합뉴스]

LG그룹은 1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협력 회사 대상 금리 저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협력펀드’와 계열사별 무이자 직접 대출 등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 회사가 자금 대출을 신청할 경우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설 연휴를 앞두고 LG 계열사 임직원들은 지역 공동체와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서 지역 농산품을 판매하고 임직원들이 구매한 수량만큼 회사에서 구매해 지역 취약 계층에 전달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여수·나주공장 등 사업장별로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취약 계층 가정에는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 8개 계열사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신세계그룹은 1만3220개 협력사에 총 49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2000억)보다 약 2.5배에 달한다.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10일 앞당겨 이달 5일에서 10일 사이 지급한다.

각 사별 협력사 조기 지급 대금은 이마트가 약 1400억원(750여개), 신세계 백화점 약 2800억원(3800여),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약 200억원(370여개) 규모다. 작년 추석부터 동참한 SSG닷컴은 8300여개 협력사에 약 500억원의 조기 대금 지급을 실시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